[인터뷰①] '이두나!' 양세종 "정주행 두번..수지 모습에 울컥"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양세종(31)이 '이두나!'로 분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양세종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장유하 극본, 이정효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양세종은 "정주행을 두 번 했다"며 "감사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반복적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저도 두 번째 볼 때에는 또 다른 관점으로 드라마가 보였다. 그래서 '아 그런 부분들 때문에 대중도 계속 반복적으로 봐주시는구나' 싶었고 그 자체로 감사했다. 다 다르게 보였다. 두나 관점으로 봤다가 원준이 관점으로 보게 되니까 색다르게 다가왔고, 또 울컥하지 않아야 할 장면에서도 울컥하더라. 세종이로서 봤나 보다. 그래서 힐링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양세종은 "초반부 두나의 모습을 보면서 울컥했다. 셰어하우스라는 요새 안에 있는데, 갇혀있는 성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 부분에서 볼 때 울컥했던 것 같다. 진짜 울컥해서 눈물이 난 장면은 한정식 집을 시작으로 지하철에서 헤어질 때였다. 그때 눈물이 났고, 마지막에는 두나가 찾아와서 '너 왜 이렇게 침착해'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도 많이 울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세종이 연기한 20대의 원준은 '유니콘 같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판타지에 가까웠던 인물이다.양세종은 "촬영하면서 온전히 대본에 집중하고 원준이 자체로 살았다. 이런 인물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극소수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준이는 저보다 더 순수하기에 그래서 저의 20대를 떠올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저도 그런 말은 듣지만, 제가 볼 때 원준이란 인물은 상대를 대할 때의 배려가 많고, 조심스럽고 공감해주고. 이런 인물이 있을까 싶다. 원준이처럼 사는 것도 너무 힘들 것 같다. 원준이가 책임감도 느끼고, 엄마도 동생도 생각하고, 또 사무관이 빨리 돼야겠다는 생각도 있고, 그런 와중에 관계가 펼쳐지는 것을 보면 하나라도 포기하고 싶지 않게 사는게 힘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
양세종은 '이두나!' 현장에서 이원준 그 자체로 존재했다. 양세종은 "원준이로 온전히 현장에 있게끔 현장 분위기를 조성해주셨다. 감독님과의 소통이 되게 좋았다. 행복한 현장이었다. '원준아 어떻게 생각하니'하는 질문을 받으면 생각을 하게 되잖나. 더 디테일한 부분을 찾는 과정이었다. 촬영을 하다가 어떤 인물로서 두나와 원준이가 미묘한 감정이 발생하는 지점을 캐치하시면 이 연결을 어떻게 맞춰갈지 생각하는 분이라 엄청 감각적이다"고 말했다.
'이두나!'는 양세종의 20대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양세종은 "저는 20대 초반에 지금보다 쾌활했던 것 같다. 더 웃음도 많았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웃음이 쾌활하진 않은 것 같다. 생각이 많고, 혼자 있으면 가끔 우울감도 느낀다. 그냥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작품이 정해지면 온전히 작품에 빠지게 되는데, 작품이 끝나면 사람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연기란 무엇인가'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생각을 하다 보면 끝이 없잖나. 연기가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생각이 깊어지면 한강을 걷거나 복싱장에 간다"고 말했다.
이어 양세종은 "데뷔 후에 계속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군대 가기 전보단 나아진 것 같다. 정서적인 여유가 더 생겼다. 요즘엔 군대에 가기 전에 왜 골방에서 작업을 했었는지도 생각을 해봤다. 지금은 캐릭터에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그때보다는 조금 더 파악한 부분이 있던 것 같다. 그때는 지금보다 파악이 안되니 주변 환경을 계속 그렇게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그랬기에 군대는 양세종에게 행복감을 준 공간이었다. 양세종은 "너무 행복했다. 제 동기들이 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 순수한 친구들이 많았다. 애들이 베이스가 순수하다 보니 너무 행복했다. 10살 어린 후임들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 걔네랑 함께 있을 때에는 생각이 지금보다 없던 것 같다. 또 지금은 혼자니까 오늘 다 마무리하고 집에 가면 공허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 양세종은 극중 이두나와 사랑에 빠지는 평범한 대학생, 이원준으로 분해 열연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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