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초호황'에도…현대미포조선, 연속 적자, 왜?

이다솜 기자 2023. 10. 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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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로 들어선 가운데 유독 현대미포조선 만이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끊지 못하고 있다.

비수익성 저가 선박 수주 비중이 높은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의 이 같은 저가 수주 건이 내년 상반기경 인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3분기 수주가 3403만 달러로 올해 목표인 3700만 달러의 92%를 달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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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영업익 78억 손실…당기순이익 91% ↓
저가수주건 인도 지연으로 실적개선 더뎌
내년부터 고선가 물량 매출 발생…연간 흑자전망
[울산=뉴시스]현대미포조선 울산 본사 전경. (사진=현대미포조선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로 들어선 가운데 유독 현대미포조선 만이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끊지 못하고 있다. 비수익성 저가 선박 수주 비중이 높은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7일 그룹 지주사 HD현대의 공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으로 78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97억원으로 91% 줄었다.

약 10년 만의 슈퍼사이클로 동종업계 조선사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선업계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차례대로 올 1, 2분기 실적 턴 어라운드했으며, 한화오션은 올 3분기 12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빅3 대비 실적 개선의 속도가 더딘 것은 수주 선박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현대미포조선이 주로 수주했던 선박은 선가와 수익성이 낮은 컨테이너선이 대부분이었다. 조선업은 수주-선박 인도 간 시차가 약 2년 정도 발생해 이 저가 수주분을 해소해야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

특히 지난 2분기 발생한 액화석유가스(LPG)선 공정 지연으로 10월 중순경 로팍스 2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일부 선종의 납기가 수개월 지연됐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의 이 같은 저가 수주 건이 내년 상반기경 인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개선 폭이 커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고가 선박의 건조 비중이 2024년 하반기에야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주잔고와 납기 등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전망은 밝다. 내년 하반기부터 저가 수주 건을 털어내고 고선가 물량 매출 인식 비중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3분기 수주가 3403만 달러로 올해 목표인 3700만 달러의 92%를 달성한 상황이다. 수주 선종 역시 MR P/C 37척을 비롯해 최근 개화를 시작한 LCO2 운반선 2척 등 고부가선종이다. 수익 호선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재선, 채은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탱커 시황 호조로 인해 발주가 활황이었고 주력 선종 PC선 수주 실적도 빠르게 개선됐다"며 "2024년 하반기부터는 양호한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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