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동반 우승 꿈꾸는 켈리의 꿈 “우리의 능력을 믿어” [MK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10. 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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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를 하루 앞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 3루 내야 복도에는 거대한 미디어데이 행사장이 차려졌다.

월드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단이 모두 참여하는 미디어데이였다. 월드시리즈 개막 하루전에 열리는 행사다.

“한국과 가장 큰 차이는 스케일이라고 생각한다.”

켈리가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 메릴 켈리는 ‘KBO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험의 차이를 비교해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이렇게 답했다.

“물론 KBO의 한국시리즈도 한국에서는 큰 관심사고 많은 TV나 언론사들이 취재를 온다. 그러나 월드시리즈는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행사나 앞서 사진 촬영 행사도 그렇고 스케일이 더 큰 거 같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경기 측면만 보면 둘이 아주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본 경기에 돌입하면 분위기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KBO 플레이오프도 아주 시끄럽다. 2018년 잠실에서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다. 3만 5천 명의 관중들의 함성소리는 정말로 우렁찼다”며 경기장 분위기 하나는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을 순조롭게 경험중인 그는 “그때 경험이 지금 이곳에서 팬들의 분위기나 에너지에 대응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거 같다”며 KBO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챔피언십시리즈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는 켈리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000년 현대유니콘스의 우승에 기여한 톰 퀸란은 199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우승 시즌을 함께했으나 포스트시즌에는 나가지 않았다.

2021년 kt위즈의 우승에 기여한 윌리엄 쿠에바스도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시즌에 팀에 있었지만, 역시 포스트시즌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22년 SSG랜더스의 우승에 기여한 후안 라가레스는 2015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나섰으나 팀은 캔자스시티 로열즈에게 패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SSG 팀 동료였던 윌머 폰트도 2017, 2018시즌 LA다저스에서 뛰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2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켈리가 애리조나 선수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는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 모두 출전해 팀의 우승을 이끄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다.

“나도 관련된 내용을 트위터에서 본 거 같다”며 말을 이은 켈리는 “그렇게 된다면, 정말 큰 영광이 될 것이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다. 둘 다 우승을 경험한다면 진짜 멋질 것이다. 누가 아는가. 나중에 나이들어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일본까지 삼관왕을 노릴 수도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켈리는 오랜 여정 끝에 월드시리즈 데뷔를 앞두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포스트시즌 기간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야구 여정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그는 “2018년 여전히 KBO에 있을 때 5년 뒤 월드시리즈에서 뛰고 있을 거라고 말한다면 미쳤다고 했을 것”이라며 그사이 달라진 자신의 위치를 돌아봤다.

그는 “챔피언십시리즈 승리를 확정짓고 축하 파티를 마친 뒤 아내와 숙소 방에 돌아왔을 때 온갖 감정이 다 들었다. 처음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먼 길을 돌아왔는지를 생각하니 감정이 북받쳤다. 잠시 감정이 진정될 시간을 가졌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고,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첫 월드시리즈 등판을 앞둔 그는 “결국에는 월드시리즈도 야구 경기다. 평소처럼 계획대로 던지기 위해 노력하며 최대한 타자들로 하여금 내가 무슨 공을 던질지를 추측하게 만들 것이다. 좋은 싸움이 될 것”이라며 월드시리즈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84승으로 와일드카드에 턱걸이한 애리조나는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지금 위치까지 올랐다.

그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들이 우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정말 신난다. 긴장도 되겠지만, 우리의 능력을 믿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곳에 머물 자격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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