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매직' KT 이강철 vs '뚝심' NC 강인권, 사령탑 지략 대결[PO]

김희준 기자 2023. 10. 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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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통합 우승 경험한 베테랑
첫 가을야구 강인권 감독, 용병술 돋보여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 대 두산베어스의 경기 5대2으로 KT 위즈의 승리.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3.08.1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강철 매직'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뚝심'을 앞세우는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을 놓고 지략 대결을 펼친다.

KT와 NC는 30일부터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KT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 1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덕에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이 충분했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PO를 준비해왔다.

정규시즌 4위가 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꺾었고,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3연승을 거둬 나흘 간의 휴식 시간을 벌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이 감독은 베테랑 사령탑이다. 2019년 KT 지휘봉을 잡아 5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KT를 강팀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2020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지휘했고, 이듬 해에는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면서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올 시즌에는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 속에 6월초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선발의 한 축인 소형준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타선 쪽에서는 박병호, 황재균, 배정대, 강백호가 돌아가면서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 가운데 빠르게 팀을 추스르면서 대반전을 일궈냈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인 지난 11일에는 KT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에 재계약하며 큰 선물도 받았다.

명투수 출신으로 사령탑에 오르기 전 투수코치로만 10년 이상을 일한 이 감독은 짜임새 있는 마운드 운용을 펼친다. 경기 흐름을 정확히 읽고,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 파악한다. 풍부한 전략과 전술까지 선보이는 이 감독에게는 '강철 매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소통에도 능하다. 귄위를 내세우지 않고 코치, 선수들과 열린 자세로 대화한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NC 강인권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3.09.19. myjs@newsis.com

부드러운 형님 리더십을 보이면서도 '채찍'을 적절히 활용하는 사령탑이다.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KT를 투수 왕국으로 변모시켰다.

강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이 사령탑으로 치르는 첫 가을야구다. 지난해 5월 이동욱 전 감독이 경질된 후 감독대행을 맡았고, 시즌 뒤 대행 꼬리표를 똈다.

시즌 전 NC는 5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강 감독은 정식 감독 첫해 팀을 4위에 올려놨다.

강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에서 초보답지 않은 경기 운영을 펼쳤다.

포수 출신으로 오랜 시간 배터리 코치를 지낸 강 감독도 이 감독 못지 않게 투수 교체 타이밍을 명확하게 짚는다는 평가다. 준PO 1차전에서 8회 대타로 투입한 김성욱이 결승 투런포를 작렬하는 등 대타 카드도 적중해 '작두를 탔다'는 말도 나왔다.

아울러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갖춘 베테랑 포수 박세혁 대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상승세를 탄 김형준에게 줄곧 선발 포수를 맡기고,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난조에도 무한 신뢰를 보낸 '뚝심'도 돋보였다.

강 감독은 부드러움과 강단을 동시에 갖춘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기본을 중시하고 개인보다 팀을 우선한다. 시즌 도중 박건우가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했다며 전력 손실을 감수하고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이 강단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 감독은 PO 상대가 NC로 정해진 뒤 구단을 통해 "포스트시즌에서 NC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공수에 걸쳐 짜임새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대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정규시즌에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단 모두가 '원팀'으로 뭉쳐서 극복하고 PO에 직행했다. 정규시즌 동안 보여준 경기력과 끈끈함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강 감독은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경험이 쌓이고 있는 것 같다. 선수, 코치, 수석코치로 가을야구를 해봤지만 긴장도가 확연히 다르다. 경기를 운영하면서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면서 "휴식시간을 벌었으니 재충전 시간을 갖고, PO를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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