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오른손 피아노 연주하며 왼손 지휘…서울시향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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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이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 그대로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선보였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회가 열린 지난 26일 롯데콘서트홀에는 지휘자가 서는 포디움 대신 그랜드 피아노가 무대 정중앙에 놓였다.
2006년 18세의 나이로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 역대 최연소이자 아시아 최초 우승을 거머쥔 김선욱은 피아니스트로서 국제 무대를 누볐고, 최근에는 지휘자로서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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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이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 그대로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선보였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회가 열린 지난 26일 롯데콘서트홀에는 지휘자가 서는 포디움 대신 그랜드 피아노가 무대 정중앙에 놓였다.
보통 피아노 협연 때는 포디움 옆에 피아노가 위치하지만, 이날은 협연자와 지휘자가 같았기 때문이다. 보통 공연 때 살짝 열어두는 그랜드 피아노의 덮개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시야 방해 없이 피아노 앞에 앉을 김선욱을 볼 수 있도록 미리 떼어져 있었다.
1부 연주곡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장기 작품 중 하나다. 협주곡은 종종 지휘자가 지휘와 독주 악기 연주를 함께하곤 하지만, 국내 지휘자 가운데 지휘와 연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는 드물다. 김선욱은 2021년 KBS교향악단과의 국내 지휘 데뷔 무대에서도 지휘와 연주를 함께 선보였다.
이날 무대에 들어선 김선욱은 피아노 앞에 앉은 뒤 양손을 들고 경쾌하고, 풍성한 선율이 돋보이는 1악장의 시작을 지휘했다. 포디움에 서 있을 때보다 단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높이가 낮아진 탓인지 몸을 좌우로 크게 움직이며 오케스트라에 신호를 줬다.
피아노가 오케스트라로부터 제1주제를 넘겨받는 파트에 들어서자 김선욱은 피아노 특유의 또랑또랑한 소리를 내며 협연자로 곡에 녹아들었다.
김선욱은 붙어있는 두 음을 번갈아 빠르게 치는 트릴 부분을 오른손으로 연주하면서는 왼손으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했고, 피아노가 돋보이는 파트에서는 허리를 구부리고 연주에 집중했다가, 오케스트라에 방점이 찍히는 파트에서는 허리를 쭉 펴고 마치 몸으로 지휘하듯 전체 연주를 이끌었다.
2부에서는 지휘봉을 들고 포디움에 서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 오페라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선보였다. 두 곡 모두 스토리에 따른 감정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곡으로 연주 중 순간순간의 클라이맥스를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20년 전부터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로 함께 해 온 김선욱과 서울시향의 하모니가 오랜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2006년 18세의 나이로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 역대 최연소이자 아시아 최초 우승을 거머쥔 김선욱은 피아니스트로서 국제 무대를 누볐고, 최근에는 지휘자로서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채워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선임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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