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또 '관용차 사적 유용'…2년간 79건, 징계는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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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2년 간 70여차례 관용 차량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단 한 건의 징계 처분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최근 2년 간 관용차량 사적 운용에 대한 징계를 단 한 건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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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걸 대표 '도덕적 해이' 비판 불가피…전략본부장 등도 적발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강원랜드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2년 간 70여차례 관용 차량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단 한 건의 징계 처분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국정감사에서 관용차량 사적 유용이 지적된 이후에도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와 전략본부장, 대구 세일즈팀에서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운용한 정황이 79건 적발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전략본부장 등이 △운행일지 미작성 △관외 운행 △차고지 수시 변동 후 출장 운행 △자택 주변으로 추정되는 차량 충전소 사용 등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운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대표는 차량 임대일인 2022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운행일지를 작성하지 않고 주말에 관용 차량을 운행했다.
전략본부장의 경우 금요일에 출장이라 기재하고 서울로 향한 뒤,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본사인 강원도 정선으로 복귀한 내역이 다수 발견됐다.
이에 강원랜드 전략본부장은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수도권 출장일 경우 서울 소재 자택으로 온 것"이라며 "운전기사는 자택인 원주로 퇴근시키고 자택 충전소를 사용한 것으로 사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경영진의 관용차량 사적 유용이 적발된 것이 처음이 아니란 점을 고려할 때,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방치되고 있단 지적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원랜드는 2021년 산자위 국감 및 산업부 감사 당시 '관용차량 사적운용과 관리 미흡건'에 대해 기관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후 강원랜드는 전임자들의 관행을 개선해 향후에는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최근 2년 간 관용차량 사적 운용에 대한 징계를 단 한 건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70여건의 비위 사례에 대해 내부 감사나 관리 규정 이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강원랜드가 구자근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업무용차량 부정 사용으로 인한 징계 일체' 자료에 따르면, 관련 징계는 사적 유용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2021년도에만 이뤄졌다.
2021년에 처리된 징계 13건도 10월과 12월에 몰려있어, 국정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보여주기 식 대응과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021년도 이후 업무용 차량 부정 사용만으로 징계가 된 건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 의원은 "관용차량 사적운용에 대해 지난 2년간 지적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사안이 이삼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에서 발생하였고, 이에 대한 자체 감사 기능까지 상실된 모습을 보니 자정작용이 불가능해 보인다"며 "강원랜드는 관용차 운행에 면죄부가 따로 있나"고 비판했다.
이어 "단순히 과태료, 전기차 충전내역, 운행일지만을 비교에도 상당수 정황이 포착되는데 하이패스 내역과 담당자 휴가 내역 비교 등 실상을 파고들면 더욱 심각할 것"이라며 "국정감사와 산업부의 지적사항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영진도 문제지만, 내부 감사팀은 의지도, 기능도 상실한 것"이라고 밝혔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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