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불붙은 지아의 스파이크…정관장, 짜릿한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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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났지요.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츤데레'(겉으로는 차갑지만 속마음은 따듯한 사람) 고희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감독은 26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가 끝난 뒤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활약만을 따로 언급했다.
흥국생명의 옐레나와 김연경 또한 각각 26득점, 25득점을 올리며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뒤늦게 살아난 지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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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메가와 함께 51득점 합작
“살아났지요.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츤데레’(겉으로는 차갑지만 속마음은 따듯한 사람) 고희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감독은 26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가 끝난 뒤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활약만을 따로 언급했다. 이날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선수들이 울음을 터트렸을 때도 “감격스럽겠지만 아직은 그런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인색한 모습을 보인 그가 지아의 경기력만큼은 추켜세운 것이다.
정관장은 이날 1, 2세트를 흥국생명에 연달아 내주면서 궁지에 몰렸다. 특히 2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25-25 상황에서 지아가 내리꽂은 스파이크가 코트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승부의 균형추가 흥국생명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득점 기계’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득점으로 26-26이 됐지만, 흥국생명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26-28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네트 앞에 선 지아를 향해 경기 해설진이 “이럴 때 외국인 선수가 해줘야 한다”는 아쉬움 섞인 탄식을 쏟아냈다.
정관장이 3세트를 25-22으로 가져가면서 반격을 시작했지만, 지아의 공격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지아는 3세트까지 단 6득점을 하는 데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27.27%로 팀 내에서 가장 저조했다. 범실도 8개나 됐다. 경기 전 “오늘은 지아 선수한테 기대하고 있다”는 고 감독의 기대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4세트부터 공격력과 블로킹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지아는 4세트에만 블로킹으로 3점을 기록했고, 자신감 있게 스파이크를 내리꽂으며 4점을 추가로 따냈다. 흥국생명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4점을 내리 헌납했고,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속절없이 4세트(7-25)를 내줬다. 정관장은 12연속 득점으로 역대 최대 연속 득점 타이도 기록했다.
5세트에서도 지아는 메가와 함께 쌍포 역할을 하며 15득점을 합작했다. 17-16까지 이어진 피 말리는 듀스 상황에서 마지막 서브는 메가의 손에서 시작돼 지아의 스파이크로 마무리됐다. 지아는 이날 4, 5세트에만 14득점을 몰아치며 총 20득점을 기록해 메가(31득점)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의 옐레나와 김연경 또한 각각 26득점, 25득점을 올리며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뒤늦게 살아난 지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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