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최강시사’ 최경영 기자 하차…28년 몸담은 방송국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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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영 한국방송(KBS) 기자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 진행자 자리에서 27일 내려왔다.
이어 최 기자는 "논리적으로 설명이 잘 안 될 수도 있겠다"면서도 자신이 라디오 진행자 자리에서 하차하는 이유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국방송 등 공영방송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언론 장악'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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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장악’ 연관 시사 “큰 문제의식”
최경영 한국방송(KBS) 기자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 진행자 자리에서 27일 내려왔다. 최 기자는 한국방송 퇴사 소식도 함께 전했다.
최 기자는 이날 오전 최강시사 생방송 오프닝에서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며 “케이비에스도 떠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기자는 “논리적으로 설명이 잘 안 될 수도 있겠다”면서도 자신이 라디오 진행자 자리에서 하차하는 이유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국방송 등 공영방송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언론 장악’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그들이 정한 스케줄에 따라서 독립적인 공영방송 언론인의 삶의 시간표가 결정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사회적으로 공분할 사안에 제대로 공분하지 못하는 퇴행적 언론 상황에도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후 여당인 국민의힘과 보수 성향 언론단체는 최 기자와 방송인 주진우·김어준씨, 김종배 시사평론가 등 공영방송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의 실명을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편파 진행자’로 공격해왔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지난 5월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등 단체의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최강시사 등 공영방송 라디오 출연자 구성이 불공정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 인용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최 기자 등을 경찰에 고발(명예훼손)하기도 했다.
최 기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여당이) 이런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며 28년간 기자 생활을 한 언론인을 모욕주는 상황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가짜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서 한국 사회에 진짜 자유로운 언론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1995년 한국방송에 기자로 입사한 뒤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12년 방송장악 저지 파업 투쟁과 관련해 해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듬해 한국방송에서 퇴사한 뒤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다시 한국방송에 특별채용 형식으로 복직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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