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숨고르기…SK온-포드 합작 켄터키 2공장 연기

정현정 2023. 10. 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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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과 포드가 합작한 미국 켄터키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이 연기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포드가 투자 계획을 재조정해서다.

포드는 26일(현지시간) 120억달러(약 16조원) 규모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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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SK온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켄터키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블루오벌SK 제공)

SK온과 포드가 합작한 미국 켄터키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이 연기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포드가 투자 계획을 재조정해서다.

포드는 26일(현지시간) 120억달러(약 16조원) 규모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온과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 2공장 가동이 지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총 생산능력은 연간 129기가와트시(GWh)로, 켄터키주에는 각각 43GWh 규모 배터리 1,2 공장이 들어선다.

이 중 켄터키 2공장에 대한 가동 시기가 다소 늦춰지는 것이다. 당초 가동 목표는 2026년이었다. 구체적인 생산 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테네시주 공장과 켄터키주 1공장은 예정대로 2025년 가동하기로 했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역동적인 전기차 시장 환경을 고려해 생산에 신중을 기하고 시장 수요에 더 잘 부응하기 위해 미래 생산 능력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 관계자는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블루오벌SK 켄터키 2공장 생산을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수요 둔화에 고금리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포드 전기차 사업부 손실 규모는 13억달러(약 1조7552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12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앞서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도 앞서 내년 중반까지 약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설정한 목표를 취소했다.

포드가 지난 한 달 반 동안 이어진 전미자동차노조(UAW)의 6주 간의 파업 사태 끝에 25% 임금 인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인건비 부담도 커지게 됐다. 포드는 이날 UAW와 2028년 4월까지 기본 임금을 현재 시간당 32달러인(약 4만3000원)에서 40달러로 25%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신규 노동자가 최고 임금 수준에 도달하는 시간도 8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포함되어있다.

웰스파고가 잠정합의안을 적용해 산출한 결과 포드의 시간당 노동 비용은 올해 67달러에서 2027년 88달러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완성차 업체의 50달러 중반과 비교해 높은 것이다. 포드의 연간 추가 노동 비용은 글로벌 영업이익의 13%인 15억달러(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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