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 힘은 좋지만…' 32년만의 우승 꿈꾸는 명장, 18세 고교생에 '이도류' 기회 주는 이유 [김해포커스]

김영록 2023. 10. 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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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좀 거칠지만 힘은 프로에서도 최고다. 장사급이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18)는 '한국의 오타니'가 될 수 있을까.

전미르가 지금 당장 우승에 도움될 선수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미르가 타자든 투수든 자신의 가능성을 터뜨려만 준다면, 롯데가 우승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톱유망주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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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롯데에 1라운드 지명된 경북고 전미르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4/

[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직 좀 거칠지만 힘은 프로에서도 최고다. 장사급이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18)는 '한국의 오타니'가 될 수 있을까.

팀의 중심타자이자 에이스. 흔히 고교야구의 낭만으로여겨진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저스)는 그 낭만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현실로 이뤄냈다. 투수로는 160㎞를 넘나드는 직구 스피드를 바탕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낸다. 타자로도 40개가 넘는 홈런을 쏘아올리며 매년 홈런왕과 시즌 MVP에 도전할 정도다. 오타니의 '이도류(투타병행)'는 전세계 야구소년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전미르는 KBO리그 기준 그 '최초'가 되고자 하는 선수다. 경북고 시절 이도류로 청룡기 우승을 일궈냈다. 150㎞를 넘나드는 직구 구속은 물론 9이닝 완투를 소화할 정도의 체력, 걸렸다하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로서의 파워를 두루 겸비한 선수였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경기 전 2024 롯데 자이언츠 1차지명 신인 전미르가 시구를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5/

하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다. 한국에서도 김대한(두산) 장재영 김건희(키움) 등이 이도류에 도전했지만, 아직 성공 사례는 없다.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은 전미르에게 투타 모두 기회를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전미르 이야기가 나오자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하니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번 해보라는 거다. 스스로가 느껴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직 타격 쪽에선 많이 거칠다. 배트가 공을 따라가는 모습 같은 거 보면…힘은 프로 기준으로도 장사급이다. 하지만 그 넘치는 힘을 배트와 공에 잘 전다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아직 움직임도 너무 크다."

이 같은 김 감독의 스탠스에 롯데 내부에서도 긍정적이다. 롯데 관계자는 "투수로도 굉장히 섬세한 감각을 지녔다. 직구 뿐 아니라 변화구를 던지는 재능도 뛰어나다"고 평했다. 이어 "전미르의 몸은 프로에서도 거의 보기 힘들 정도다. 타자로 자리잡을 경우 굉장한 거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청담고와 경북고의 경기가 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경북고 전미르. 목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9/

"그라운드를 휘어잡는 재능을 타고났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운드와 타석, 어디에 있든 보는 이를 집중하게 하는 남다른 존재감의 소유자다.

김 감독은 취임식에서 임기 3년간의 목표로 거침없이 '우승'을 이야기했다. 롯데는 창단 41년 역사상 양대리그 시절을 포함해도 정규시즌 우승이 한번도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1984년 최동원, 1992년 염종석을 앞세운 단 2번 뿐이다. 내년 우승한다 해도 무려 32년만의 우승이 된다.

전미르가 지금 당장 우승에 도움될 선수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미르가 타자든 투수든 자신의 가능성을 터뜨려만 준다면, 롯데가 우승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톱유망주임은 분명하다.

김해=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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