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흔들린 포드 "SK온 합작공장 등 전기차 투자 연기"

정혜인 기자 2023. 10. 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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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수조 원에 달하는 전기차 사업 투자 계획과 연간 실적 전망 발표를 연기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 등에 따른 손실이 상당하고, 노조와 잠정 합의한 임금인상안 등으로 지출 비용이 늘어 회사의 수익률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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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하 경쟁·수요 약화에 파업 충격까지 겹쳐,
"노조 파업 손실 13억달러, 4분기 실적 반영"…
EV 생산계획 재검토, 연간 실적전망 발표도 보류
/로이터=뉴스1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수조 원에 달하는 전기차 사업 투자 계획과 연간 실적 전망 발표를 연기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 등에 따른 손실이 상당하고, 노조와 잠정 합의한 임금인상안 등으로 지출 비용이 늘어 회사의 수익률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CNBC·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약 6주에 걸쳐 진행된 UAW 파업으로 13억달러(약 1조7614억원) 규모의 손실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4일 발표된 제너럴모터스(GM)의 파업 손실액 8억달러보다 크다. 포드는 노조 파업에 따른 피해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 발표를 보류했다. 올해 초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110억~220억달러였다.

올해 3분기 포드의 차량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438억달러,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22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8억2700만달러 손실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다만 주당순이익은 39센트로, 시장 전망치 45센트를 밑돌았다.

포드 전기차 사업부 '모델e'의 3분기 출하량과 매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 26% 증가했다. 하지만 테슬라 등이 쏘아 올린 전기차 업계 가격 인하 경쟁으로 영업 적자는 악화했다. 모델e의 3분기 손실은 13억달러에 달했다. 포드는 모델e의 연간 손실을 45억달러로 예상했다.

포드는 "전기차 구매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북미 고객이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전기차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 전기차 가격과 수익성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 확대 계획 축소 등 전기차 관련 사업 투자 계획 연기를 발표했다.

미국 미시간주 포드 조립공장에서 파업 시위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원 /로이터=뉴스1

존 로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 수요를 고려해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을 재검토했다"며 "미국 켄터키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포함해 앞서 발표한 약 120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를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동 계획이 연기된 공장은 켄터키 2공장으로, 당초 가동 목표 시기는 2026년이다.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당초 계획대로 2025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앞서 포드는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전년 대비 50%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SK온과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미국 내 배터리 공장 3개(테네시주 1개, 켄터키주 2개) 건설 계획도 내놨다. 이 3개 공장의 연간 총생산 규모는 127기가와트시(GWh)로, 전기차 120만대(105킬로와트시 배터리 탑재 기준)를 생산할 수 있다.

UAW와 임금인상 잠정 합의 내용도 포드의 전기차 투자 연기 배경으로 꼽힌다. UAW와 포드는 전날 파업 종료를 위한 임금인상 잠정 합의안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포드는 향후 4년간 근로자의 임금 25%를 인상한다. UAW와 포드의 잠정 합의안은 UAW 지도부 승인 후 포드 노조 5만7000명 중 과반수 찬성하면 비준되고, 파업은 종료된다. 전문가들은 합의안 승인까지 1~2주가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로러 CFO는 임금인상 잠정 합의에 따른 회사의 전체 지출 비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인건비는 차량당 850~900달러(120만원 안팎) 증가하고, 마진은 60~70bp(1bp=0.01%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며 "회사 비용이 증가한다. 시스템 전반에 걸쳐 효율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은 이번 임금인상으로 포드의 연간 인건비는 회사 전체 이익의 약 13%에 달하는 15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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