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턴 체험기]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코로나 19가 유행했을 때, 1인당 2장씩만 구매할 수 있을 만큼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비록 구매한 마스크의 개수는 적었지만, 마스크에 표시된 ‘식약처 허가 제품’문구 하나만으로도 안심된 기억이 있다. 비단 마스크뿐만 아니라 건강과 직결된 제품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관련된 인증마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며 사용할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민에게 주는 신뢰와 그 위상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식품영양학 전공자로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의 다양한 법령을 접한 경험이 있다. 그중에서도 ‘공전’은 식품, 식품첨가물, 기구 및 용기·포장,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기준과 규격을 매우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어 전공 이론을 공부할 때 큰 도움을 얻었다. 그러던 중, 주요개정사항 일람표를 확인해보며 공전이 자주 개정되어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고시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최적의 공전을 안내하기 위해 끊임없이 제도의 개선을 촉구하는 식약처만의 ‘활발함’이 느껴졌다.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기관의 일원이 되어 활발한 업무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식약처 청년인턴 채용공고가 뜨자마자 주저하지 않고 지원했다. 20년 이상을 서울에서 살았던 나는, 인턴 채용에 합격하여 인생 처음으로 충북 오송에서의 첫 타지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인턴 생활의 첫 발걸음, 식품안전정책국 건강기능식품정책과로 향하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별도의 기능성 원료를 함유하고 있는 식품으로, 일반 식품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했다. 마침 배정받은 부서가 ‘건강기능식품정책과’였고, 6개월 동안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공부하며 업무 경험을 마음껏 쌓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의 나날들이 기대되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정책과에서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책을 개발하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위해 현장에서 제조·가공·유통·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의 전반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이 효과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누구보다도 활발히 소통하는 부서 선생님들을 보며 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정을 다진다.
나는 부서직원 분들을 보조하며,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소 등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에 표시해야 하는 사항의 적법한 기준을 안내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식약처 고시인 「건강기능식품의 표시기준」과 ‘건강기능식품 공전’을 주축으로 건강기능식품에 표시해야 하는 내용과 그 방법에 대한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표시기준과 관련하여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민들의 다양한 질의를 받는데,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부서직원 분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하며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는 과정을 거친다. 법 조항을 토대로 답변이 마련되었을 때, 청년인턴으로써 식약처와 국민의 소통에 이바지했다는 뿌듯함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한편, 건강기능식품은 별도의 기능성 원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의약품으로 오인, 혼동할 우려가 없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의 광고는 별도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신중하고 엄격한 절차를 거친다. 건강기능식품의 광고 모니터링 업무 중 제품에 대한 여러 부당한 광고 사례를 접해보면서, 영업자가 법을 준수하여 ‘건강한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은 소비자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임을 느꼈다.
또한 연구활동을 통한 규제뿐만 아니라, 제품의 표시와 광고를 규제하는 것 또한 식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임을 실감했다. 이는 평소 연구 직종만을 진로로 생각해왔던 나에게 ‘식품 관련 법률을 통한 식품 안전 관리’에 관심이 생긴 계기가 되었고, 새로운 진로의 방향성을 생각하게 된 “터닝포인트”였다.
남은 2개월, 초심을 유지하겠다는 다짐
인턴 기간동안 서울을 떠나 충북 오송에서 생활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나날들이 많아졌다. 그동안은 집에 가면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지만 현재는 충북 오송에서 혼자 운동을 하거나 나의 미래를 위한 공부를 해 나간다. 2023년 상반기에는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생활을 이어나가면서, 진로와 관련한 내 생각의 터닝포인트와 함께 건강과 자기계발 측면에서 얻어가는 것도 많았다.
또한 식약처라는 새로운 업무 환경에서, 새로운 부서직원 분들과 인턴 동료들을 만났다.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조언과 격려를 얻었다. 이를 마음에 가득 새기고, 남은 2개월 동안 초심의 열정을 유지하며 활력이 넘치는 청년인턴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더욱 발전하는 나 자신이 되고 싶다.
조만간, 같이 모이면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식약처 인턴 동료들과 함께 청년인턴 생활을 담은 인터뷰에 참가할 예정이다. 인터뷰 예상질문 중 하나인 ‘나에게 식약처 인턴이란?’에 대하여 어떻게 답변할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오랜 고민 끝에 내린 나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나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청년인턴이란, 터닝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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