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회 심부건 의원, "완주군 대규모 숙박시설 확충 필요"
'관광 들러리' 전락… 타 시군 보다 단체 관광객 유치 경쟁력 부족
만경강 조망, 4~5성급 호텔·리조트 유치 심혈 기울여야
[더팩트 | 완주=이경선 기자] "전북 완주군이 체류형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대규모 숙박시설 확충이 시급합니다."
27일 <더팩트>와 만난 완주군의회 심부건 자치행정위원장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군에 방문객 1200만 명이 다녀갔는데, 군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심 위원장은 지난달 필리핀에서 진행된 ‘2023 전북에 온(ON) 국제관광전 출장을 다녀온 뒤 군 관광 발전을 위해 매일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외지인과 외국인이 바라보는 완주에 대한 이미지는 백지였기 때문이다.
특히 심 위원장은 "전주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합병해줘야 하는 도시, 다른 도시로 가기 위해 잠시 휴식하는 휴게소형 관광도시 등으로 임시 시설 같은 이미지를 이제는 과감하게 벗어 던져야 한다"면서 "완주는 전북 도내에서 가장 면적이 넓고, 더 나아가 호남에서 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으며, 전국으로 살펴보면 8위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심 위원장이 이렇게 성토한 배경에는 완주군의 탄생에 있다. 일제강점기 때 도농 분리 정책으로 인해 도시지역은 전주로, 농촌지역은 완주군으로 행정구역이 분리됐고, 이후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해서 일부 지역들이 전주시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심 위원장은 "전북의 대부분 시군이 인구가 대폭 감소하면서 지역소멸을 걱정하고 있지만, 완주군은 인구가 오히려 증가하고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농업 1번지로 출발해 전국에 ’로컬푸드‘ 신화를 성공시킨 완주군이, 이제는 시 승격을 바라보는 명품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심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외국에서 본 완주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완주군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의원 3명과 군 관광체육과 담당자들 함께 떠난 이번 연수는 외부 시각을 통해 완주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국내 관광객들에게 완주에 대한 이미지가 생소한데, 외국에서는 완주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전무했던 것으로 느껴졌다. 이번 출장을 통해 현지 아웃바운드 여행사들과 미팅을 통해 군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대해 재고하는 계기가 됐다.
- 외부 시각으로 보는 완주군 관광의 현실은?
그동안 전주만으로는 부족한 관광프로그램을 채워 주는 곳이 완주였다. 전주뿐만이 아닌 군산, 익산, 무주, 남원 등 전북 전체의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완주는 그동안 지나가는 곳 또는 1박 정도면 모든 것을 관광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또 각 시군마다 한 지역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만족 시키지 못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완주를 거쳐 전주 또는 익산, 군산, 남원, 무주 등으로 체류형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결국 완주는 전북 대표 관광지가 아닌 들러리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 완주군이 관광 ‘들러리’로 전락하고 있는 이유는?
제일 심각하게 느낀 부분은 숙박에 대한 부분이었다. 4성급, 5성급 호텔이 있는 곳이 바로 외국인들이 체류하며, 관광 소비를 하는 곳이다.
결국 전주나 무주가 관광에 포함되지 않으면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나 완성이 어렵게 된다.
완주에는 아름다운 한옥과 대둔산, 감악산, 술 박물관 등 자연에서 힐링하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가 있지만, 단체 관광객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객실이나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군이 전북 대표 관광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만경강을 조망하며, 쉬어갈 수 있는 4~5성급 호텔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느꼈다.
특히 현지 여행사에서도 "적당한 규모의 리조트와 호텔이 유치된다면, 완주만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단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4~5성급 호텔이나 리조트를 유치해 자연과 체험이 공존하는 완주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완주만의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 완주군만의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은?
타가이타이시 현지에서 본 승마체험 시설은 우리 군 화산에 조성한 승마 시설보다 열악했지만, 저렴한 가격 등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화산면 승마체험시설 활성화를 위해서는 승마체험시설과 더불어 인근의 관광코스 개발 등으로 말을 타고 외부로 나와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 나간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가격 책정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완주가 가지고 있는 잠재성을 폭발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심부건 의원은 끝으로 "많은 숙제를 가지고 온 연수기간이었다. 특히,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한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한류열풍과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 이미지 때문에 제일 가고 싶은 나라 중에 대한민국이 선정돼 있다. 이제는 우리가 손님으로 맞아 대접하고, 우리의 문화와 관광 자원들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완주는 도농복합도시로 산업단지와 농촌이 함께 어울어져 공존하는 지역이며 특히 인구가 유일하게 증가되는곳으로 최근 선정된 수소국가산업단지까지 완료되면 경제 도시로써 손색이 없는 탄탄한 완주가될것이다.산업과 문화·관광이 완주에 공존할수있도록 군민들과 소통하고 행정이 군민들의 뜻에 따라 정책이 반영되도록 의원으로써 역활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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