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성수동 등 인파 밀집지, 핼러윈 앞두고 안전관리 총력

서울시와 광진구,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인파감지시스템 가동 점검 및 훈련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시내 인파 밀집지역 관할 자치구들이 안전대책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총력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중구는 핼러윈데이인 오는 31일 전후로 명동에 순간 최대인원이 3만명까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핼러윈데이 명동 방문 인원과 최근 방문객 추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수치다. 특히 명동길과 명동 중앙로에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중구는 명동주민센터에 현장상활실을 운영하고, 인파 관리 인력을 현장에 투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중구는 경찰·소방과 함께 인파사고예방단을 구성했다. 이날부터 오는 11월1일까지 닷새간 하루 27명씩, 총 135명의 안전요원이 오후 6시~다음날 오전 3시에 투입될 예정이다. 안전요원들은 명동역 6번 출구, 눈스퀘어, 명동예술극장에서 경광봉과 핸드마이크를 이용해 시민 통행을 관리한다.

명동 일대에 설치된 37대의 폐쇄회로(CC)TV로도 밀집도를 관리한다. 1㎡당 사람 수가 4명 이상이 되면 인파 분산을 유도한다. 거리가게(노점상)가 많은 명동의 특성상 노상에 원활한 보행을 방해하는 불법 적치물이나 광고물이 있다면 치우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성동구도 젊은 인구가 몰리는 성수동 카페거리 안전관리에 나선다. 성동구는 27~31일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성수동 구두테마공원에 현장상황실이 설치된다. 경찰은 성수이로와 연무장길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우려되는 지점에는 순찰차량을 배치하고, 현장 상황에 따라 인력 투입 규모를 조정할 계획이다. 소방은 의용소방대로 구성된 현장순찰반을 운영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소방차와 소방대원을 배치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성수역에서 통행량이 가장 많은 3번 출입구에 사람이 지나치게 몰릴 경우 다른 출입구 이용을 안내할 계획이다. 인파가 지나치게 몰릴 경우에는 성수역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마포구도 홍대 일대 관리를 위해 홍대입구역 9번 출구와 8번 출구를 각각 출구 전용과 입구 전용으로 구분하고 경찰·소방·공무원 인력 2850명을 투입하는 내용의 대책을 마련했다. 서초구는 강남역 10번 출구와 신논현역 인파를 자동으로 측정해 위험도를 전광판에 안내할 계획이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