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칠 때 떠나라? 정신 나간…” 추신수 눈물과 이경규 명언…41세 특급스타 ‘인내의 미학’

김진성 기자 2023. 10. 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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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2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SSG 랜더스 경기. SSG 추신수./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22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SSG 랜더스 경기.. SSG 추신수./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22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SSG 랜더스 경기.. SSG 추신수./마이데일리
추신수, 2023년 10월 23일오후인천광역시문학동SSG랜더스필드에서진행된'2023KBO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2차전SSG랜더스와NC다이노스의경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수 칠 때 떠나라?

개그맨이자 예능인 ‘대부’ 이경규(63)는 연예계 생활 40년 가까이 구설수 한 번 오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이경규조차 2022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고 후배들의 박수를 받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모양이다.

2023년 7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추신수/마이데일리
2023년 7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추신수/마이데일리

당시 이경규는 “박수 칠 때 떠나라? 그거 정신 나간 말이다. 한 사람이라도 박수를 칠 때까지 계속 하겠다”라고 했다. 자신을 지지해주고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방송계를 떠냐느냐는 얘기다. 오래오래 하고 싶은 욕심은, 사람이라면 당연하다. 보통 연말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는 아티스트는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떠난 경우가 많았다.

이경규 특유의 ‘예능 분노’가 섞인 이 소감은, 분야를 떠나 박수를 받는 베테랑 기술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을 것이다. KBO리그 최고참, 41세 트리오 추신수, 김강민(이상 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이경규와 생각이 비슷하지 않을까.

추신수는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9회초에 패색이 짙자 덕아웃에서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모습이 중계방송사에 고스란히 잡혔다. 그 눈물의 진정한 의미는, 아마도 김강민과 오승환만 알 것이다.

올 시즌에 대한 아쉬움, 자신의 성적에 대한 후회, SSG 입단 후 3년간 좋았던 일과 슬펐던 일 등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 추신수도 사람인지라 항상 좋은 성과를 내고 팬들을 웃게 할 수 없다. 그래도 선수의 승부욕은 연차, 나이, 경쟁력과 무관하다.

어쨌든 이 시기가 되자 추신수, 김강민, 오승환의 거취가 또 자연스럽게 관심을 모은다. 이들은 되도록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어했고, 실제 철저한 몸 관리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이 정도 되는 거물들이라면, 구단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게 배려한다. 비슷한 의미로 LA 다저스도 클레이튼 커쇼(35)의 장고를 묵묵히 기다려준다.

추신수, 김강민, 오승환이 드러나는 수치, 스탯을 떠나 확실히 운동능력, 일관성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SSG의 경우 베테랑 야수가 넘쳐나 리빌딩이 원활하지 않은 속사정도 있다. 당연히 추신수와 김강민도 그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경규의 수상소감도 공감할 것이기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추신수와 김강민, 오승환도 선수생활 내내 박수를 받아왔기에, 그 의미의 미묘한 변화를 읽어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이고, 그 결정이 구단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면, 더더욱 즉흥적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다.

2023년 10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SSG와의경기. 추신수/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SSG와의경기. 추신수/마이데일리

그래서 구단도, 팬들도 충분히 인내할 필요가 있다. 오프시즌의 첫 번째 주인공이 ‘롯태형’이었다면, 두 번째는 이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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