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대형 선박용 '저탄소 전기추진 시스템' 독자 개발 해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적용
영국 로이드선급 '기본설계 인증' 획득

김성준(왼쪽)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과 김영두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기술총괄 부사장이 인증서 획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는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최근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초대형 원유 운반선용 저탄소 전기추진시스템(Phase Ⅱ)에 관한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두 회사는 2월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이 시스템의 개념 설계 인증을 받았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전기추진시스템은 30만 톤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 적용되는 30메가와트(㎿)급 전기추진시스템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암모니아 이중연료 중형 엔진과 고효율의 대용량 연료전지를 활용해 대형 엔진과 동일한 추진 효율을 내면서도 탄소 배출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통합 효율을 20% 개선했고 전력 품질도 40%가량 높였다. 제품 전체 중량은 20% 낮췄다. 특히 핵심 기자재와 기술을 독자 개발해 완전 국산화를 달성했다.

HD현대는 이번 시스템에 대한 육상 실증을 2027년까지 완료하고 2028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선박 전동화에 특화된 선형, 프로펠러 등 관련 기술까지 결합해 대형 선박의 탈탄소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