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발목 잡힌 한국 남자핸드볼…파리올림픽 본선행 불발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의 도전이 일본에 가로막혔다.
홀란두 프레이타스(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4강에서 일본에 23-34로 패배했다. 이로써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꿈꾼 한국 남자핸드볼의 도전도 중단됐다.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선 일본에 발목을 잡혔다는 점이 특히나 아쉽다. 한국은 그간 일본과 맞붙은 28번의 경기에서 23승 2무 3패로 우세했다. 한국이 일본에 진 것은 2016년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이후 7년 만이다.
전반전에 패스 실수를 연발하며 일본에 9-15로 끌려간 한국은 후반전 초반부터 피봇 박세웅(SK)이 2분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쳐 상대와 기세 싸움에서 밀렸다. 레프트백 이현식(SK)이 홀로 7골을 꽂아 넣으며 분전했으나, 결국 11점 차로 대패했다.
결승에 오른 일본은 카타르를 누르고 올라온 바레인과 28일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팀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준우승팀은 내년 3월 열리는 최종 예선에 참여할 자격을 얻는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경기 뒤 “조별리그 상대국들이 아시아에서 톱인 나라들이 아니라 우리의 전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힘들었다”며 “오늘 경기에서 슈팅 정확도가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문제점 등 좋지 않은 모습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3골을 기록한 라이트백 김진영(대한핸드볼협회)은 “공 간수를 제대로 해야 했는데, 급해져서 실수가 계속 나왔다”며 “선수들이 한일전에 대한 심리적 부담 같은 마음가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핸드볼은 국제대회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연이어 일본에 패배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5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19-29로 참패한 바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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