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장기 예산 합의 난항…'우크라 71조원 지원' 불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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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약 71조원) 규모의 지원이 포함된 장기 예산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EU의 27개국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EU 정상회의 첫 날 회의에서 EU 공동 예산에서 향후 4년 간 우크라이나 군사적·재정적 지원에 500억 유로를 할당하는 것을 합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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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성향' 헝가리·슬로바키아 반대 표명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약 71조원) 규모의 지원이 포함된 장기 예산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EU의 27개국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EU 정상회의 첫 날 회의에서 EU 공동 예산에서 향후 4년 간 우크라이나 군사적·재정적 지원에 500억 유로를 할당하는 것을 합의하지 못했다.
EU는 오는 12월 1조1000억 유로 규모의 2021~2027년도 예산안을 수정할 예정이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 공동 예산에서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를 지원하고 난민(이민자) 문제에 150억 유로를 배정하기 위해 예산을 증액할 것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에 200억 유로를 할당할 것도 제안했다.
EU 예산안을 수정하기 위해선 27개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설득력 있는 제안이 있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각 공식 출범 후 하루 만에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신임 총리는 우크라이나 부패 문제를 거론하면서 '군사적 지원'에 반대했다. 그는 "EU는 무기 공급국에서 평화를 이루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초 총리는 친러시아 성향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자체는 반대하지 않았지만, EU집행위가 회원국에게 돈을 더 거둬들이는 대신 예산을 재편성하고 효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500억 유로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고,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넘어 EU 국방 능력 향상을 위한 공동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EU는 "연말까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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