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두 달째 올라 4.90%···수신 금리도 상승 전환
은행채가 오른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올라 연 5%에 육박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대출이 있는 가계와 기업의 부담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 대비 0.07%포인트 오른 4.90%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6, 7월 하락했다가 8월 상승 전환한 뒤 두 달째 올랐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35%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뛰었다. 일반 신용대출(6.59%)과 전세자금 대출 금리(4.18%)도 각각 0.06%포인트, 0.05%포인트 올랐다.
금리 조건별로 보면 변동형 금리가 4.50%에서 4.51%로 0.01% 올랐고, 고정형 금리는 4.25%에서 4.30%로 0.05%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이 기간 0.02%포인트 내렸고,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 고정금리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수신상품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수신금리가 오르거나 내릴 때 코픽스도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의 비중이 76.5%에서 75.2%로 줄었다. 3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6%포인트 뛴 5.27%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은행채 금리 등이 오른 영향으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가계와 기업 대출을 합한 전체 대출 금리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전달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5.17%로 집계됐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3.81%)는 전달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자 지난 1월(3.8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올라 3.74%를 기록했다.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0.17%포인트 뛴 3.96%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는 1.45%포인트에서 1.36%포인트로 좁혀졌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많이 올라서다.
지난달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모두 상승했으며,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11.76%로, 전달보다 0.58%포인트 내렸다. 서 팀장은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가중평균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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