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달러 무너진 엔비디아…반도체株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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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역사상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엔비디아가 시총 1조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그동안 엔비디아 주가에 연동되는 경향을 보였던 국내 반도체주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의 부진은 미국 정부가 반도체기업의 대중국 수출 통제 강화를 시사하면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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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반도체 기업 역사상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엔비디아가 시총 1조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그동안 엔비디아 주가에 연동되는 경향을 보였던 국내 반도체주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45%) 오른 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400원(1.17%) 내려간 11만860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반도체 후공정 관련주인 ISC(-2.77%), 한미반도체(-1.38%), 티에프이(-1.21%), 이수페타시스(-0.44%), 미래반도체(-0.23%) 등이 줄줄이 내려갔다.
앞서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 대비 3.48% 하락한 403.26달러에 마감한 바 있다. 시가총액은 9960억5200만달러에 그쳤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2.48%), 대만 TSMC(-0.22%) 등도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54% 떨어졌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의 부진은 미국 정부가 반도체기업의 대중국 수출 통제 강화를 시사하면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반도체 소비량은 전 세계의 약 33%를 차지한다. 하지만 재수출되는 반도체를 제외하고 중국에서 생산되는 양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상무부의 저사양 인공지능(AI)칩 규제 개정안이 발표되며 중국 사업 축소 리스크가 부각되자,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국 반도체업체 다수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 내다보는 반도체 업황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신업 재고 상황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의해 지배된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7~8월을 바닥으로 반등을 시작했고, 내구재 교체주기를 감안하면 내년에 예상보다 빠른 재고 소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지난 2년간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기업들이 감당했던 손실은 내년 시장의 기대보다 빠른 이익 개선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이에 4분기 중 선제적 비중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은 낮아진 눈높이로 올해를 준비했지만 수요 약세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재고 감소 속도 또한 부진했다"면서도 "보수적인 기업들의 투자 결정과 그동안 부진했던 전통적인 정보기술(IT)기기 수요 회복 또한 내년 반도체 가격 상승을 가속시킬 것이라 내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인 가동률 회복이 예상되며, 소재 업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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