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마스 방어력 시험·전면전 시점 교란 ‘다중포석’

황혜진 기자 2023. 10.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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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잇따라 제한적 지상전에 나서는 것은 곧 있을 대규모 지상전에 대비해 군 준비상황과 전술을 시험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저항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스 소장은 26일 "(지상 공격이) 오늘 밤은 물론 앞으로 수일 동안 더 강력하게 실행될 것"이라며 이러한 작전의 목표는 전면적 지상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하마스의 폭발물·정찰 거점 등 기반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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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북부 심야 기습 뒤 철수
정찰 거점 등 기반시설 무력화
가자 억류 인질 빠른 구출 위해
美 제재업체 해킹장비까지 동원
이란 “하마스, 민간인 석방 용의
팔레스타인 6000명 석방해야”
이軍, 가자지구 순찰 26일 이스라엘 군인들이 장갑차를 타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지역 국경 인근에서 순찰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잇따라 제한적 지상전에 나서는 것은 곧 있을 대규모 지상전에 대비해 군 준비상황과 전술을 시험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저항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공격 시점을 놓고 하마스를 교란시켜 작전 초기에 승기를 잡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36만 병력과 군사 장비를 집결시켜 지상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러한 이스라엘군이 전날 전차·보병을 투입한 제한적 지상 공격을 가한 것은 실제 지상전 돌입 시 군 전술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는 건물이 빽빽해 탱크와 장갑차 등 대규모 군사 장비를 갖춘 이스라엘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규모 지상군 투입에 앞서 전력의 효율성을 평가하고 이에 맞게 전력을 수정하기 위한 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제한적 지상전을 통해 하마스의 전투 능력과 저항 정도도 파악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은 첨단무기 중심으로 화력을 구성해 500㎞가 넘는 지하 땅굴을 통한 하마스의 게릴라전에는 취약할 것이란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스 소장은 26일 “(지상 공격이) 오늘 밤은 물론 앞으로 수일 동안 더 강력하게 실행될 것”이라며 이러한 작전의 목표는 전면적 지상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하마스의 폭발물·정찰 거점 등 기반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인질의 조속한 구출을 위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업체로부터 해킹 프로그램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사이버 보안 업계 관련 소식통 4명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민간인 불법 사찰 사용 등으로 국제적 논란을 빚은 해킹 소프트웨어 ‘페가수스’ 사용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미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NSO그룹’과 ‘칸디루’에 페가수스 등 소프트웨어 기능을 신속히 개량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전면적 지상전 임박에 따라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는 이란은 하마스가 지난 7일 납치한 민간인 인질들이 석방될 준비가 돼 있다며 인질 교환 카드를 내놓았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긴급 유엔총회에서 “하마스는 민간인을 테헤란에 풀어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인 죄수 6000명을 석방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또 다른 필요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기습으로 납치된 이스라엘인, 외국인 인질은 2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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