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목선 귀순 北 주민 4명 일가족 아니었다… “성인 남자 여성 3명과 혈연관계 없어”
합참 “동해작전구역 대한민국 면적과 유사, 당시 속초 동방지역 160여 척 활동”
신원식 장관 “군 적절히 대응, 경계실패는 아니다”
지난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강원도 속초의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한 북한 주민 4명을 관계 기관이 조사 중인 가운데 이들 중 30대 성인 남자 1명은 여성 3명과 혈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가정보원과 합동참모본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정보조사팀은 이들 북한 주민 4명의 신원 및 출항지, 해상 이동 경로, 귀순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여성 3명은 어머니와 딸 관계, 딸의 이모인 50대 여성으로 일가족인 데 비해 목선을 운전한 것으로 보이는 성인 남자는 이들 여성 3명과 혈연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 당시 4명 모두 일가족으로, 남자는 부부 관계라는 추정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정부 합동정보조사팀은 목선을 운전한 것으로 보이는 30대 남성이 여성 일가족 3명을 배에 승선시켜 함께 귀순한 배경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보고한 ‘북 소형목선 관련 주요 경과·조치’와 관련 24일 오전 3∼7시 동해 NLL 이북에서 북한 특이징후를 포착한 뒤 구축함을 관련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P-3 해상초계기를 긴급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합참은 "특이징후 발생 해역으로 구축함을 근접 이동시켰으며 북한 단속선과 동조 기동을 실시했다"며 "NLL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우리 어선 조업을 보호하고, 소형 표적 탐지등을 고려했으며 해군은 육군 3군단과 해경에 지속적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 3군단도 다양한 상황 발생을 고려해 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보고했다.
합참은 "이날 오전 5시 33분에서 6시 30분 사이 육군 레이더는 미상물체가 책임 감시구역 내 진입했을 때부터 포착해 지속적으로 추적했다"며 "원거리 감시가 가능한 해군감시레이더에 미상물체 확인 여부를 요청했으며, 인접 초소에 열상감시장비(TOD)로 3차례에 걸쳐 미상물체 확인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 당국은 오전 6시 31분경 A소초 TOD 영상으로 ‘작은 점 형태의 물체’를 식별해 지속 추적했다. 오전 6시 59분경 A소초 TOD 영상으로 미상물체를 ‘선박형태’로 식별했다. 오전 7시 3분경 육군 레이더기지서 해상 미상물체에 ‘표적번호’를 처음 부여했는데, 이는 레이더 기지에서 추가적인 현장 근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미상물체와 가장 가까이 있던 선박 3척의 연락처 확인을 위해 어촌계장, 어선안전조업국 등과 연락을 시도했다.
이어 오전 7시∼7시20분 사이 미상 선박이 우리 어선 3척 방향으로 근접 이동한 것을 확인하고, 해안대대는 미상선박을 지속 감시, 현장 확인을 위해 우리 어선 선장들에게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은 "오전 7시 10분∼7시 12분 사이에 유관 기관으로부터 미상선박 관련 우리 어민 신고내용을 접수했다"며 "속초 어선안전조업국은 해군에 ‘해상에 미상목선 식별 신고 접수’ 사실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또 속초 해경은 해안대대에 오전 7시경 ‘동해호’에서 미상선박 식별신고를 접수했다고 보고했다. 해안 대대는 기존에 지속 추적 감시하고 있던 미상표적과 위치가 일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합참은 "어민신고 접수 후 해안 여단은 속초해경에 연안구조정 출동을 요청했으며 해안대대는 고속상황전파체계를 이용해 군단 내 상황을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 7시 29분경 해안대대는 ‘선박주의보’를 발령했다. 합참은 "TOD 영상 확인결과 미식별 선박의 형태가 우리 어선의 형태와 다르고, 어민신고 내용등을 고려할 때 신속한 확인이 필요해 발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오전 7시 15분∼8시 사이에 해상초계기와 함정을 긴급 출동시켜 소형 목선 및 인원을 확인했다. 해군은 대잠 고속단정(RIB)·고속정, 해경 연안구조정이 현장에 도착했다. 호위함이 속초 동방 기동탐색을 위해 긴급 출항했다.
합참 관계자는 "동해 NLL은 가로로 400여㎞, 동해 작전구역은 대한민국 면적(10만㎢)과 유사하다"며 "서해와 달리 감시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섬이 없어서 해군의 함정 레이더와 해상 감시레이더, 해상초계기 등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당시 속초 동방지역에서는 160여 척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레이더로는 120∼130여 척, 영상감시장비로는 40∼50여 척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방위에서 동해 NLL을 통과해 어민 신고로 북한 목선을 확인한 것과 관련 "경계 실패 아니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군 당국이 적절히 대응했다고 본다"며 경계 실패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북한 주민 4명은 약 7.5m 길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동쪽 먼바다에서 대각선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오전 7시10분쯤 어민의 신고로 나포됐다. 정부는 평양을 제외한 북한 전역에서 극심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어 추가 탈북 동향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그니엘 거주’ 로알남 “전청조가 ‘51조’ 통장잔고 보여줘…8억 사기쳤다”
- 한남동 상가 돌진한 벤츠 설운도 아내가 운전…설운도도 탑승
- “‘남현희 前연인’ 전청조, 카드대금 61만원 못 갚아 신용불량자”
- 이원욱 “송영길, 이제 그만하셔야…도운 사람 나몰라라 할리우드액션 안돼”
- “물만 묻어도 두 줄”…남현희 속은 ‘임신 테스트기’는 장난감
- 산 정상서 사진 찍다 4m 아래로…베트남 ‘달랏’서 또 한인 사망
- ‘비운의 2인자’ 리커창 전 中총리 사망…퇴임 7개월 만
- “하마스 전투원 500명, 이스라엘 공격 전 이란서 훈련”-WSJ
- 지상전 큰소리친 이스라엘 비장의 무기는?
- “BTS? 성병 이름 같아” 아르헨 부통령 후보 ‘혐오 트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