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팀이 진짜 강자다→'닮은꼴' 텍사스 vs 애리조나 WS 맞대결…최후의 승자는
포스트시즌 하위 시드 팀 반란, 내친 김에 WS 우승 정조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강한 팀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팀이 강한 것이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전력을 집중해서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이 진정한 강팀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월드시리즈까지 살아남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진짜 강팀'이다.
텍사스와 애리조나가 2023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28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7전 4선승제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포스트시즌 문을 열기 전까지 두 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규시즌 성적과 기본 전력 등을 볼 때 텍사스와 애리조나는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하위 시드를 받고 원정의 불리함을 안은 채 와일드카드시리즈를 치렀으나 저력을 발휘하며 첫 관문을 통과했다. 아메리칸리그 5번 시드를 쥔 텍사스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었다. 정규 시즌 99승을 올린 강팀 탬파베이를 원정에서 두 차례 격파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내셔널리그 6번 시드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눌러 이겼다. 역시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두고 이변을 연출했다.
텍사스와 애리조나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00승 이상을 기록한 팀들을 제압했다. 절대 열세의 예상을 비웃으며 3연승으로 깔끔하게 시리즈를 끝냈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완파했고, 애리조나는 같은 지구 우승 팀 LA 다저스에 절망을 안겼다. 두 팀 모두 와일드카드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5연승을 마크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이번에는 접전 끝에 승전고를 울렸다. 텍사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했고, 애리조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격돌했다. 5차전까지 2승 3패로 밀리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6차전과 7차전을 이기고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살아남고, 살아남고, 또 살아남았다. 이제 마지막 관문만 남겨두고 있다. 바로 월드시리즈다.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이변에 이변을 연출한 텍사스와 애리조나가 2023 가을야구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누가 이겨도 기적을 쓴다. 끝까지 살아남는 '최강 팀'이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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