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죽지 않았어'…'천금 결승골'로 존재 증명한 CB→감독에 찍힌 지난 1년 한방에 만회→부인-딸도 감격 메시지
딸 '아빠 잘했어"…텐 하흐도 칭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 1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마음 고생 심한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를 1순위로 꼽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7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도 매과이어는 팀내서는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캡틴 완장을 강제로 빼앗겼고 지난 여름 이적 시장때는 쫓겨나다시피하면서 웨스트햄 이적 일보직적까지 같었다. 양 구단이 합의를 끝냈지만 매과이어를 끝내 거부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출전보다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매과이어는 꿋꿋이 견뎌냈다. 베테랑이었지만 온갖 수모를 당했지만 맨유 유니폼은 벗지 않았다.
그래도 우군이 있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사우스게이트감독은 매과이어가 비록 맨유 후보로 전락했지만 그를 꼬박꼬박 대표팀에 선발했다.
이렇게 핍박받던 매과이어는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서서히 옛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열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정말 맨유에서 보석같은 존재로 벌떡 일어섰다.
맨유는 지난 25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바이에른 뮌헨과와 갈라타사라이에 연속 패하면서 코너에 몰렸는데 이날 승리하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날 경기의 결승골은 다름아닌 매과이어가 만들어냈다.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낸 것도 매과이어였다. 펜하겐전에서 센터백으로 풀타임 활약한 매괴이어는 공수 맹활약하며 승리의 주역이었다. 코펜하겐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고 슛블락도 두차례 기록한 매과이어는 후반 27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작렬했다. 매과이어는 에릭센의 크로스를 골문앞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양팀 통틀어 기록한 유일한 골이었다.
이같은 맹활약에 영국 언론들은 매과이어의 마음고생을 기사화했다. 특히 이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부인과 어린 딸은 아빠의 맹활약에 누구보다도 기뻐했다고 한다.
더 선은 26일 매과이어의 아내 펀은 코펜하겐 승리이후 딸이 아빠에게 전한 네 단어 메시지를 소개했다. 아마도 매과이어가 거의 1년여 동안 받았던 최고의 가슴 뭉클한 응원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후 매과이어의 부인인 펀이 소셜미디어에 사진 한 장을 업로드했다. 이 사진에 팬들의 마음이 흔들렸다. 매과이어를 만나 딸을 낳은 펀은 지난 해 여름 펀과 결혼했다. 펀은 이날 경기 승리후 사랑스러운 메시지가 적힌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다름아닌 어린 딸이 적은 응원 메시지이다. ‘Well done daddy goal’ 4단어였다. ‘아빠 잘했어 골’.
매과이어 부인은 ‘손이 떨릴 정도로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캡션을 달며 남편의 올 시즌 첫 골을 축하했다. 펀은 “당신만큼 이런 일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당신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댓글로 남편을 응원했다.
오랜만에 홈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매과이어는 “정말 놀랐다. 벤치에 앉아 있을 때에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싶었다. 지난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걸 알 것이다. 오늘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매과이어는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팀을 돕고 클럽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매과이어를 쫓아내려고 했던 텐 하흐 감독도 공개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텐 하흐는 “매과이어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고, 개입하고, 수직으로 패스하고, 한발 앞서 막아내는 수비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매과이어는 몸싸움엣허도 매우 자신감이 있었고 상대를 압도할 정도였다. 헤딩 능력도 아주 뛰어났다”고 승리의 수훈감에게 1년만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년만에 텐 하흐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과이어. 매과이어는 챔스리그 코펜하겐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가족들도 마음고생을 한 아빠에 응원글을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매과이어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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