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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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사망했다.
이날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리 전 총리가 상하이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26일 돌연 심장병을 겪었고, 응급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27일 0시 10분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리 전 총리는 2007년부터 제17~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10년간 총리직을 수행하다가 올해 3월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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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러 차례 방문한 지한파 인사로 분류
최고 엘리트 코스 밟은 중국 경제수장 평가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사망했다. 향년 68세.
이날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리 전 총리가 상하이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26일 돌연 심장병을 겪었고, 응급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27일 0시 10분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리 전 총리는 2007년부터 제17~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10년간 총리직을 수행하다가 올해 3월 물러났다. 퇴임 후 7개월 만에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1955년 7월 안휘성 당 간부 집안에서 태어난 리커창은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엘리트 정치인이다. 그는 1976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고, 중국 정계 파벌의 하나인 ‘공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공청단을 이끌어 ‘리틀 후’로도 불렸다.
1998년 44세의 나이로 허난(河南)성 성장 대리 겸 부서기로 임명됐다. 역대 최연소 성장으로, 리 전 총리는 낙후한 농업지대에 불과하던 허난성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004년 동북지방 경제발전 임무를 맡고 랴오닝(遼寧)성 서기로 발탁된 뒤 지역 경제성장률을 13년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중앙 무대 진출의 발판을 닦았다.
2007년 10월 17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당시 상하이시 서기와 함께 나란히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하며 차기 최고 지도자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3월 시 부주석에 밀려 부총리에 임명됐다. 이후 상무부총리로서 원자바오 전 총리와 함께 시장 기능을 강화하고 경제구조 개혁을 추진하면서 중국을 글로벌 G2의 반열에 올려놓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3년엔 국가서열 2위 국무원 총리에 올랐다. 표면상 시 주석에게 밀린 형국이지만 경제와 민생 운영은 여전히 리 전 총리가 주도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중국 안팎에서 리 전 총리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특히 2015년 중국 당국이 추진한 환율공시제도 개혁이 대규모 외환보유고 축소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면서 리 전 총리의 위상은 급격히 하락했으며 ‘시진핑 1인 체제’는 공고해졌다.
이후 그는 2020년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빈부격차를 직접 언급하고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던 2022년엔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선 안된다”고 지적하는 등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시 주석에 권력이 한층 집중되면서 그의 목소리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0년 임기를 맞은 올해 3월 리창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하면서 리 전 총리는 고별 연설을 통해 “사람들은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天在看)’고들 말한다”고 언급해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를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리 전 총리는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지한파로도 분류된다. 한·중 수교 2년 후인 1994년 공청단 제1서기로 한국을 처음 찾았으며 이후 2006년 랴오닝성 당서기 재임 시 다시 방한했다. 2011년엔 국무원 부총리로 남북한을 잇달아 방문했다. 2015년엔 4번째로 방한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김우영·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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