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사장으로서 가장 잘한 일은 ‘내부 소통의 통로’ 조성” [헤경이 만난 사람-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직원 누구나 건의 사항 논의
스마트워크 시스템도 손에꼽아
“제가 한국거래소란 조직에 장으로 오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가장 바뀐 점을 꼽으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뚫고 분위기를 형성한 것을 꼽고 싶습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오는 12월로 끝나는 자신의 임기 중 거래소 이사장으로서 가장 잘 한 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처럼 말했다.
실제로 거래소 내부 소통의 벽이 낮아졌다는 평가는 손 이사장이 거래소에 부임하기 전부터 현업을 지켜온 임직원들의 입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연차 사원들까지도 건의·불만 사항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식 통로가 마련돼 있다는 점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대표적인 손 이사장의 작품이 바로 거래소 내 온라인 소통 플랫폼 ‘온통(溫通·따뜻한 소통)’이다. 2020년 12월 거래소 이사장으로 부임한 손 이사장은 임기 9개월 만인 2021년 9월 스스로 “최대 히트작”이라 꼽는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손 이사장은 “직원 개개인의 회사에 대한 불만과 건의 사항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만 했고, 그 핵심엔 ‘익명성’을 보장해 준다는 아이디어가 있었다”며 “해외 연수·파견을 1~2년 이상 다녀온 직원들이 상처라 곪아 치유가 불가능할 때까지 방치하지 않고 초기에 불만·애로사항을 파악해 해결하는 방향으로 사내 소통 구조가 바뀐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을 때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부임 전인 불과 3년 전까지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손 이사장의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올해 2월에는 자체 스마트워크 플랫폼 ‘KRX WISE(Work Intelligent, Smart and Easy)’를 구축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고 부서 간 협업 기능을 강화했다.
손 이사장은 “업무 채팅을 통해 필요할 때 의견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한 공간에 함께 없더라도 중앙화된 시스템을 통해 종이 없이 언제나 업무 처리, 보고, 결재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지다 보니 임직원의 일에 대한 태도와 마음까지도 달라졌다”며 “젊은 직원들의 업무환경 수요에 맞춰 회사 문화를 맞춰나가려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내부 소통 역량 제고를 위한 다음 단계 혁신 과제로 ‘데이터 기반의 업무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이 손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손 이사장이 ‘소통’을 경영 핵심과제로 삼고 임기 내내 온 힘을 기울여 온 밑바탕에는 취임 초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깔려 있다. 피치 못하게 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로 임직원 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던 탓에, 팬데믹 종료 후에도 후유증을 겪지 않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손 이사장은 팬데믹 종료 이후 시점부터 소통콘서트(2022년 4월), 월드컵 단체응원(2022년 11월), 한마음 퇴근포차(2023년 4월), 체육대회(2023년 10월) 등 각종 이벤트로 임직원들과 스킨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손 이사장은 거래소 내부 소통 강화를 넘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도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제작 콘텐츠를 통해 거래소 업무를 보다 쉽게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지난 9월 손 이사장이 직접 출연한 ‘워크맨2’ 콘텐츠는 조회수 91만회를 돌파하는 등 이목을 끌기도 했다.
손 이사장은 “올해 12월로 끝나는 임기 이후에도 ‘소통’의 문화가 거래소 만의 문화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향후 데이터 거버넌스 정립을 통해 조직 내부의 소통을 체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 참가자와 소통까지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윤·유혜림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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