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나’ 양세종 “수지와 연기, 세금 더 내란 반응 기분 좋았다” [EN:인터뷰②]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분)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양세종은 아버지 없이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와 아픈 동생을 책임감 있게 돌보는 평범하고 건실한 대학생 이원준 역을 맡았다. 육군 현역으로 군복무 후 2021년 전역한 양세종은 2019년 드라마 '나의 나라' 이후 오랜만에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다.

- 결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어떻게 해석하고 봤나 ▲ 나는 열린 결말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이 다시 언젠가 만나지 않았을까라는 확신이 든다. 언젠가 두 사람이 마주치지 않았을까, 만나지 않았을까 쪽으로 해석했다. 헤어졌다기 보다 언젠가 다시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 수지를 처음 봤을 때 이두나와 싱크로율이 느껴졌나 ▲ 나는 수지씨한테도 이야기 했다. 나의 주관적인 이야기지만 이두나 역할은 수지씨가 독보적인 1등이지 않을까. 이두나 그 자체다. 촬영장에서 수지씨를 처음 봤을 때 내가 대본에서 본 이두나가 되어서 나타났다. 어떤 면이라기 보다 풍기는 뉘앙스, 분위기가 완벽하지 않았나 싶다.

- 수지는 리허설 때부터 눈물이 나고 감정소모가 많았다고 하던데 ▲ 리허설 때 수지씨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본 촬영하는 것처럼 상태가 만들어져 있었다. 서로 눈만 봐도 알고, 대본에 흐름대로 가다가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이 튀어나오면 놓치지 않고 가져가려고 했던 것 같다.

- 마지막에 원준이 두나를 오히려 밀어내는데 왜 그랬다 생각하나 ▲ 그 화에 그 때 감정은 기다리면서, 무대를 보면서 정말 다른 우주의 사람이라는 걸 느끼고 그 생각을 매일 하며 살았었을 것 같다. 두나가 활동을 재개하고 기다리며 '두나는 그런 사람이지, 나와는 다른 사람이지'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한정식집에서 지하철역까지 '나는 괜찮다'고 밀어낸다. 그때 당시의 감정은 그랬던 것 같다.

- 극 중 수지보다 연하로 나오는데 '누나'라고 부른 소감은 어땠나. 수지가 1일 1팩을 조언해줬다고 하던데 ▲ 맞다. 수지 씨한테 피부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냐 물어봤는데 팩을 꼭 하라고 하더라. '누나'는 촬영 가자마자 어색함은 없었다.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 수지 씨와 만나 이야기를 많이 나눠 어색함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됐다.

- 수지가 '국민 첫사랑'인데 상대역으로 만난 소감은? ▲ '눈만 봐도 알 것 같고, 이런 좋은 감정들이 발생하는구나' 온전히 캐릭터로서 내가 살아있어서 원준과 두나로 집중할 수 있었다.

- 원준이 두나를 좋아하게 된 지점은 언제라 생각하나 ▲ 서서히 스며든거다. 완벽하게 반하게 된 계기라기 보다 극이 진행되면서 스며든 것 같다. 첫 회부터 시작해 작가님이 주는 원준이라는 캐릭터, 두나와의 관계성이 너무 잘 나와있었다. 쉬는 시간에도 대본만 봤고 집중하다보니 감정이 고스란히 나왔던 것 같다. 명확하게 자각한 장면은 없다고 생각한다. 두 번을 정주행했는데 '서서히, 이 여자에게 의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사람의 정서적인 불안을 완화시켜주고 싶다,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싶다 공유하고 싶다' 하는 부분이 있었다.

- '양세종 세금 더 내라'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있었다 ▲ 나는 좋았다. 수지씨가 엄청 아름답게, 예쁘게 나온다. 그것에 대한 대중의 피드백이니까 좋게 봐주시는구나 하고 기분 좋았다.

- 수지와 연기하며 놀랐던 지점이 있다면? ▲ 연기할 때 디테일하게 아이디어를 떠오르면 서로 이야기를 했다. 그런 장면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대사가 없는 것들도 떠오르는대로 하는 것도 장면에 조금씩 나왔다. 그게 고스란히 담기지 않았나. 이번 작품에서 만난 수지 씨는 굉장히 디테일하고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털털했다. 이번 작품 하면서 굉장히 즐거웠던 것 같다.

- 상대배우가 수지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어땠나 ▲ 너무 좋았다. '수지씨가 이두나 한다고? 대박이다. 제일 완벽한 캐스팅이지 않나' 생각했다.

- 원준이로서 두나가 미웠던 적은 없나 ▲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을 것 같다. 원준이로서는 그런 상황에서도 걱정하는 마음이 베이스로 자리잡고 있는 상태로 시작하는 것 같다. 이 사람에 대한 걱정, 이 사람이 놓여있는 상황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 실제 두나와 연애한다면 어떨 것 같나 ▲ 나는 무조건 아니다.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다. 무조건 포기. 왜 이러세요

- 진주와의 서사도 있어서 자칫 원준의 감정이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여기서 작가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작가님이 그 관계성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대본에 써주셨다. 대본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만큼 서사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촬영장과 집, 복싱장, 연습실 오가며 대본 생각 밖에 없었다. 작가님이 잘 써주셔서 두나, 진주, 이라와의 관계를 잘 써주셔서 잘 따라가보자 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