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볼 텐데…이스라엘이 '급습 작전' 영상 공개한 까닭은

김민수 기자 2023. 10. 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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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려는 목적
영상 공개로 이스라엘군 전술 일부 드러나
26일 이스라엘 방위군이 공개한 영상에 이스라엘 장갑차가 가자 지구 북부에서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2023,10.2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급습 작전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한 가운데, 그 의도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영상 공개가 내부 불만 여론을 잠재우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으론 영상 공개로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도 추론할 수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이날 이스라엘이 작전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 사회와 외부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선전용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자 진입 작전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내부에서 국민의 의구심과 불만 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알자지라는 이번 영상 공개를 통해 "이스라엘은 군은 실제 상황에서 무언가를 준비하고 실행하며 시도하고 시험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히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의도대로 흘러간다면 이번 영상 공개를 통해 내부 부정 여론을 잠재우고, 외부적으로는 이스라엘이 마음먹으면 가자지구로 진입했다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영상에는 적군인 하마스가 주목할 만한 정보들로 가득하다. 영상에서 나타난 이스라엘군은 12~15대의 메르카바 전차 부대를 비롯해 장갑 불도저 그리고 이를 장거리 포병이 지원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스라엘이 실제 대규모 지상 작전 시 영상에서 보여준 전술 그대로 구사할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하마스를 속이려는 의도로 영상이 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정부가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전 영상으로 인해 이스라엘군의 전술이 비교적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영상에는 다수의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주력 전차가 분리장벽을 넘어 가자지구로 진입한 뒤 "하마스 인프라"를 향해 포탄을 발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불도저가 가자지구 분리장벽을 파괴하고 진입로를 평평하게 다진 이후에 전차가 뒤따라오는 장면도 포착됐다.

영국 BBC는 특히 전문가들은 폭발성형관통자(EFP·Explosively Formed Penetrator)가 이스라엘군 탱크에 매우 위협적이기 때문에 불도저가 진입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폭발성형관통자는 부가 장갑, 반응 장갑, 능동 방호 등 전차 및 장갑차의 발전하는 방호력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지뢰로, 장갑차의 취약부인 상부 장갑 관통을 목적으로 반구형 또는 원판형의 금속 라이너를 내장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타깃으로 한 급습 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3.10.2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아울러 이날 이스라엘군은 종대(앞뒤 일직선으로 늘어선 대형)로 진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종대는 이동이 편리하고 별도의 지휘 없이도 대형 유지가 용이해 지휘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종대는 단점 또한 뚜렷하다. 만약 종대로 이동 중 적군을 만난다면 가장 선두의 탱크가 교전을 벌여야 한다. 만약 탱크가 적군에 의해 작전 불가 상태가 되면 후방의 탱크들은 이를 우회해야 하며, 제거되지 않은 지뢰밭이나 발견되지 않은 저항 지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영상에서는 진격 중 보병들이 장갑차 안에 머무는 모습도 보인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은 처음 2~3km의 광활한 사막과 들판에서 큰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자시티 외곽의 첫 번째 건물에 도달했을 때만 상당한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한 해당 영상이 드론으로 촬영됐다는 점을 통해 진입 작전 시 이스라엘의 지휘 체계가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도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상급 지휘부가 드론을 통해 전황을 파악하고 큰 틀에서 지휘하면, 현장에서는 지휘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이 군을 통솔할 것이라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한편 BBC는 대부분의 전투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아래에 건설한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하 터널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이곳에서 사상자 수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하 터널에 인질 대부분이 억류 중임을 이스라엘이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번 급습 작전으로 이스라엘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어느 정도 정보를 얻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진입 작전이 늦춰졌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지적한다.

BBC는 진입 작전 개시가 늦어질수록 하마스는 방어 시설을 재건할 것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작전을 준비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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