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나’ 양세종 “20대 초반 순수 청년役 마지막이다 세종아” [EN:인터뷰①]

이민지 2023. 10. 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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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분)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양세종은 아버지 없이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와 아픈 동생을 책임감 있게 돌보는 평범하고 건실한 대학생 이원준 역을 맡았다. 육군 현역으로 군복무 후 2021년 전역한 양세종은 2019년 드라마 '나의 나라' 이후 오랜만에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다.

- '이두나!' 촬영은 어땠나 ▲ 촬영하면서 행복했고 수지씨, 감독님, 촬영감독님, 스태프분들과 합이 정말 잘 맞았다. 소통을 많이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소통하면서 힘든 부분도 없었고 합이 잘 맞았던 현장이었다

- '이두나!'를 본 소감이 궁금하다 ▲ 오늘 오면서도 OST를 들으면서 왔다. 계속 생각이 맴도는 작품인 것 같다. 2번 봤다. 마음이 아리더라.

- 군 전역 후 복귀작이다 보니 촬영장에서 감을 잡거나 집중할 때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어떻게 집중했나 ▲ 내 작품할 때마다 대본에 가장 충실하고 집중하는 것 같다. 현장에서 감독님, 촬영감독님이 온전히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엄청 도와줬다. 긴장하면서 촬영하진 않았던 것 같다. 원준이로 살아숨쉬게끔 환경을 조성해주셨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리허설을 많이 했다. 긴장감 같은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원준의 첫인상은 어땠나. 대학생이고 순수한 캐릭터라 감독님은 '실제 모습과 비슷했다' 했는데 어떻게 느꼈나 ▲ 생각이 많고 진지하고 순수한 것도 공통된 부분이 있는데 원준이가 조금 더 순수한 것 같다. 원준이가 되기 위해 대본에 최대한 집중했다. 연기할 때 그 정서를 알아야 하니까. 작품하는 동안,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온전히 원준이로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 전역 전 시나리오가 많이 갔다고 들었는데 '이두나!'를 선택한 이유는 뭐였나 ▲ 대본이 오는건 감사한 일인데 심장이 가장 많이 뛰었다. 작품을 보는데 심장이 너무 뛰고 좋은 떨림을 많이 받았다. 나는 내 평상시 모습을 보니까 이원준이라는 20대 초반 순수한 청년 역할을 연기하는 건 마지막이겠구나,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내가 서른두살인데 20대 초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한계점을 스스로도 안다. 난 느낀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20대 초반 순수한 원준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필모그래피를 보면 진중한 청년 이미지의 캐릭터가 많은데 변화를 주고 싶은 상황인가 ▲ 그렇다기 보다 맨날 내 모습을 보니까 이제 안 되겠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한거다. 사실 내 욕심이다.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선배님들도 20대 청년 역을 하시지만 주관적으로 내 모습을 봤을 때 20대 초반 순수한 청년 역할은 마지막이라 생각한거다.

- 스스로 이전보다 성숙해졌다고 느꼈던 포인트나 사건이 있나 ▲ 뭔가 정서적인 부분을 느낀 것 같다. 나 양세종의 평상시 정서적인 부분들을 생각해봤을 때. 원준이를 시발점으로 '마지막이다. 20대 초반 순수한 감정을 지닌 청년 역할은 마지막이다 세종아'라는 느낌이 대본 받았을 때 들었다.

- 원준이를 보며 가장 공감됐던 부분과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 공감 갔던 건 책임감을 느끼며 사는 것, 생각이 많은 것이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지점이 비슷했던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원준이도 그렇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그렇고 천천히 다가가는 부분, 함부로 대하려고 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 보다는 더 이해하기 위해 대본에 몰두했던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특정 지점은 없었던 것 같다.

- 인기 웹툰이 원작인데 ▲ 웹툰을 초반부까지 보다가 덮었다. 내가 그 캐릭터를 따라하고 있더라. 책 대본에 나온 원준이를 고스란히 표현해야 하니까 웹툰을 덮고 대본에 집중했다.

- 개성 넘치고 튀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원준이는 평범하고 잔잔한 성격의 소유자다. 남자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는데 자칫 존재감 없어 보일 수 있다는 부담은 없었나 ▲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남자주인공들은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두각을 나타내야 하는 캐릭터들도 있다. 나는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은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온전히 대본에 나와있는 캐릭터를 소화하자 주의라 부담감은 안 느꼈던 것 같다. 원준의 매력은 순수함이었던 것 같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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