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폰에 랜섬웨어 깔아 인질 추적...‘블랙리스트’ 해커들의 반전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10. 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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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220명 인질 추적 사활
하마스 IT기기 해킹시도 하는 듯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끌고 간 인질을 추척·구출하기 위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해킹전문업체를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인질 추적을 위해 스파이웨어 제조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 재무부가 지정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NSO 그룹과 칸디루와 접촉해 컴퓨터 스파이웨어 기능을 개량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이스라엘 보안 해킹 관련 기업들은 이스라엘군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SO 그룹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각종 IT 기기를 해킹해 정보를 탈취하는 악명높은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개발한 업체로 유명하다. 페가수스는 IT 기기의 사용자몰래 각종 메시지와 사진을 열람하며, 원격으로 카메라를 작동시켜 주위를 볼 수도 있는 기능이 있다.

이스라엘군과 NSO, 칸디루 측은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칸디루 측은 “칸디루는 필요한 어떤 방법이든 전쟁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테러과정에서 약 220여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납치했으며, 이 중 138명은 외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 관련 국가들은 하마스의 대리자가 있는 카타르를 통해 인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은 외교적 인질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인질을 어떻게 구출할 수 있을 지도 논의하고 있다. 스파이웨어업체들은 이 과정에서 인질의 위치 파악이나 관련 정보를 탐지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가정이다.

지난 2021년 미국은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만든 이스라엘 업체를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리고 미국과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스라엘군과 정부는 공식적으로 관련 기업과의 협력이나 단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 제재 이후 당시 일부 군인이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칸디루 또한 이스라엘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이들이 개발한 스파이웨어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반체제 활동가들을 감시하는 도구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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