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단체 "수원 군공항 이전 특별법 발의 계획 철회하라"
"특별법 추진 멈추고 의장으로서의 자격과 품격 갖춰달라"
"총선 앞둔 정치쇼, 특별법 만능주의에 편승한 꼼수" 지적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조용하고 온화한 화성 서해안에 전투기 소음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매향리의 평화를 찾기 위해 불같은 청춘을 보낸 저는 이제 70대 노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전투기 소음 없는 매향리를 위해 삶의 마지막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화성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김진표 국회의장이 올해 안에 '수원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발의할 거란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화성시민들이 27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수원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수원과 화성지역 간 논란이 또다시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이날 화성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동성명 발표에는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공동위원장 김영수 의원, 정흥범 의원)와 수원시전투비행장 화성 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위원장 홍진선), 우정읍 매향리 등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특위는 공동성명서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수원 군공항 이전 특별법 연내 발의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김진표 의장이) 화성시민의 반대로 사실상 중단된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며 "이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얻으려는 정치쇼이며 특별법 만능주의에 편승해 정부주도로 수원 군공항 화성이전을 강행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국민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 민주적 가치를 지키고 따라야 할 국회의장이 의장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며 "특위는 수원과 화성시민의 갈등과 반목을 더욱 부추기고 지역 갈라치기에 앞장서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무책임한 기만행위에 깊은 유감을 전하며, 특별법 추진을 당장 멈추고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의장으로서의 자격과 품격을 갖추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범대위도 "2024년 4월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김 의장이 특별법을 직접 발의하겠다고 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생색내기식 입법으로 의심된다"며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특별법을 연내에 발의하고 통과시키려는 시도는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대위는 화성시민을 기만하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망언에 맞서 수원 군공항 이전 특별법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김 의장은 이제라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각성해 국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정치인으로 명예롭게 퇴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규탄 공동성명서 발표에 참석한 우정읍 매향리 주민 전만규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1951년부터 2005년까지 54년간 밤낮없이 이어지는 전투기 소음과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포탄 속에서 '오늘도 무사히 살아남았구나'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 지옥같은 전쟁터였다"며 과거를 술회했다.
이어 "미군 전투기 훈련장인 '쿠니사격장' 폐쇄로 애타게 부르짖던 평화가 찾아오고 매향리도 매화향기 그윽한 본래의 매향리가 되었는데, 선거철마다 수원 정치인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수원 군공항을 매향리 인근 화옹지구로 이전하려는 꼼수가 되풀이 된다"며 한탄했다.
전씨는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법을 당장 멈추고 매향리 주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라"며 "매향리의 평화를 찾기 위해 불같은 청춘을 보낸 저는 이제 70대 노인이 되었지만, 전투기 소음 없는 매향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투쟁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원과 화성지역 정가에서는 최근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회의장의 권한으로 수원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발의해 연내 처리할 거란 소문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해 수원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와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이 지난 12일 김진표 국회의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고,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은 13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an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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