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와 이별한 이숭용 전 단장 “오래도록 사랑받는 명문팀 되기를”
여러 가능성 열어놓고 새로운 출발 준비…“주어진 역할에 최선 다할 것”
“지난 10년간 많이 정들었던 KT 위즈가 지금처럼 꾸준한 성적을 거둬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는 명문팀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합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항상 KT의 발전과 도약을 기원하겠습니다.”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의 유일한 창단 코치였던 이숭용(52) 전 단장(육성총괄)이 최근 구단과 관계를 정리하고 이별한 뒤 지난 10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전 단장은 “신생 구단의 타격코치를 맡아 팀 타선의 체계를 갖추고 과분하게도 단장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것이 가장 보람되고 개인적으로도 영광된 순간이었다”라며 “팀도 이제는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고,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거둬 창단 멤버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해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단장은 “지도자로의 일선 복귀와 방송 해설위원, 해외 유학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인들을 만나 상의하고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지도자와 프런트로서 경험한 모든 것은 내 야구인생의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KT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오래도록 팬들의 사랑을 받는 명문팀으로 도약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전 단장은 “제가 KT를 떠나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억측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람은 들 때와 나갈 때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게 주어진 이 팀에서의 소임을 다했고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다. 지난 10년간 KT와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포스트시즌 중이라서 특별한 진행 상황은 없다. 선·후배 야구인들을 만나 자문도 구하고 여러가지를 생각 중이다. 프런트든 지도자든, 해설자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KT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단장은 1994년 신인 2차지명 1순위로 태평양 돌핀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후 팀 매각으로 현대 유니콘스와 우리 히어로즈(넥센 히어로즈)를 거치며 2011년까지 중심 타자로 활약한 뒤 은퇴했다.
은퇴 후 이듬해 XTM 해설위원으로 2년간 활동한 그는 2013년 10월부터 신생 KT 위즈의 타격코치를 맡아오다 2018시즌 종료 후 단장에 임명됐다. 단장을 맡은지 3년째인 2021년 팀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어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은 뒤, 지난해부터 육성 총괄을 맡아 유망주 육성에 힘썼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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