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박혜수 "꾸준히 써온 곡들, 언젠가는 공개하고 싶다"[인터뷰]③

김보영 2023. 10. 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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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상상 못했지만…노래로 이야기 들려드리고파"
정동진영화제서 김시은과 자작곡 듀엣도
'너와 나'로 올바른 애도에 대한 고민하게 돼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너와 나’ 배우 박혜수가 연기 외에 언젠가는 음악으로도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지금도 꾸준히 곡을 쓰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박혜수는 최근 ‘너와 나’의 개봉을 기념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너와 나’는 ‘D.P.’,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으로 주목받은 배우 조현철이 연출한 첫 장편 영화다.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 속에 담은 채 꿈결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다.

박혜수는 하은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고민을 겪는 여고생 ‘세미’ 역을 맡아 풋풋하고 애틋한 시절의 감성과 순수한 사랑을 표현했다.

박혜수가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는 건 전작 영화 ‘삼진 그룹 영어토익반’(2020)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박혜수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4’의 출연자로 주목을 받은 뒤 2015년 드라마 ‘용팔이’에 출연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청춘시대’ ‘사임당, 빛의 일기’, ‘내성적인 보스’를 비롯해 영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주연급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박혜수는 ‘K팝스타4’ 출연 당시 앳되고 청아한 외모와 달리 허스키하고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작품 ‘너와 나’에서는 가창력을 활용해 박혜수가 빅마마 이영현의 히트곡 ‘체념’을 구슬프게 완곡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박혜수는 인터뷰에서 연기 외에 가수로도 대중과 소통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까진 무대에 올라가는 상상까진 못 해봤다”면서도, “다만 내가 쓴 곡들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선 늘 마음 속에 품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혜수는 “언젠가 하고 싶다 생각하는 일 중 하나”라며 “저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드리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다”라고 말했다.

가수로 본격 활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박혜수는 ‘너와 나’에서 영감을 받아 자작곡을 만들기도 했다. 박혜수의 자작곡은 영화 개봉 다음날인 지난 26일 정식 발매됐다. 이 자작곡으로 지난 8월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박혜수와 김시은이 듀엣으로 버스킹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박혜수는 “내가 쓴 곡으로 정동진 영화제에서 시은이와 듀엣곡을 부른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30대로 앞자리가 바뀐 박혜수는 “30대가 뭐가 다를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30대가 되니 달라지는 건 있더라”며 “예전에 갖고 있던 고집이나 욕심들이 사라졌다. 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는 마음이다. 전보다 차분해졌다”고 털어놨다.

‘너와 나’를 향한 남다른 마음도 전했다. 박혜수는 “‘너와 나’는 관객수보다는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가닿는지가 더 중요한 영화같다”며 “저희가 담고, 현장에서 느꼈던 그 마음들을 고스란히 느끼신다면 그걸로 정말 충분히 의미있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너와 나’를 많이 봐주시기도 했으면 하는 모순된 마음도 든다. 내가 너무 ‘너와 나’에 집착하는 건가 싶다”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너와 나’를 통해 죽음과 사랑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도 전했다. 박혜수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며 죽음과 사랑이란 단어를 잘 안 떠올리지 않나. 당연히 내일이 있을 것처럼 하루를 사는데 이 영화를 찍으며 그런 시각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내일도 사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더라. 우리 주변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되게 사회적인 사건 등 여러 가지 일로 수많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도 생겨난다”며 “‘너와 나’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과거에 있던 사회적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그들을 애도할 수 있을까, 어떤 방식의 애도가 올바른 진정한 애도일까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너와 나’는 지난 25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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