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에너지망 공격 재개 움직임…겨울나기 걱정

2023. 10. 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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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겨울철 에너지망 공격에 대한 불안감이 되살아났다.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발전 용량의 약 3분의 2를 무력화시키는 바람에 시민들은 암흑 속에서 살아야만 했는데 이번 겨울에도 발전소를 집중 타겟으로 공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부 크멜니츠키 원자력발전소 근처에 드론 공습을 가해 에너지망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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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멜니츠키 원전 인근에 드론 공습
올해도 비슷한 전략 쓸 가능성 높아
젤렌스키, “우리도 러시아 내부 공격 가능”
크멜니츠키 원자력발전소 모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해당 시설을 목표로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우크라이나의 겨울철 에너지망 공격에 대한 불안감이 되살아났다.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발전 용량의 약 3분의 2를 무력화시키는 바람에 시민들은 암흑 속에서 살아야만 했는데 이번 겨울에도 발전소를 집중 타겟으로 공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부 크멜니츠키 원자력발전소 근처에 드론 공습을 가해 에너지망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5일 오전 1시 26분 공습 경보가 울린 후 발전소 근처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히며, 드론 한 대는 발전소에서 약 3마일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드론은 약 12마일 떨어진 곳에서 격추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공격으로 최소 20명이 부상을 입었고, 파편이 떨어져 수십 채의 가옥과 사업체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드론이 격추된 이후 원자력 발전소가 공격의 주요 표적인지 확실히 말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러시아가 작년에 원자력 발전소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송전선을 목표로 삼았으며 올해도 비슷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겪었던 고난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분노한 반응을 내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스크바가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를 추위와 어둠 속으로 몰아넣으려고 한다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부의 목표물을 반격할 것”이라며 “올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방어할 뿐만 아니라 대응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1년 전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이제 장거리 드론 대수가 늘어났으며 러시아 내부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가 겨울이 시작되면서 에너지망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기 위해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긴장을 낮추지 말 것을 경고했다.

지난 9월 21일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공군은 순항미사일 43기 중 36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 이후로 약 한 달 간 러시아는 미사일 공격을 중지했는데, 오히려 이 침묵이 우크라이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탈리아 후메니크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 대변인은 “공격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국의 원자력 발전소가 동시에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발전 용량의 약 61%를 파괴됐고, 물 공급과 인터넷 접속도 차질이 생겼다. 많은 시민들이 양초로 집에 불을 밝히고 양동이 목욕을 해야 했으며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이용해 오르내려야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에너지 공급업체들은 이번 겨울에는 러시아의 공격을 견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특히 손상된 시설을 많이 수리했고, 공격에 대비해 예비 용량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를 준비했으며, 변전소와 기타 주요 인프라 주변에 방어 시설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막심 팀첸코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 대표는 “우리는 지난 겨울로부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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