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엔도 데뷔골', 日 동료 미나미노와 다를까 '툴루즈 꺾고 3연승'... 로마·레버쿠젠도 선두 질주 [UEL 종합]

안호근 기자 2023. 10. 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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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엔도가 27일 툴루즈와 UEL 조별리그 3차전에서 헤더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결승골 작렬 후 포효하는 리버풀 엔도(가운데). /AFPBBNews=뉴스1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에 이어 다시 한 번 잉글랜드 강팀 리버풀에 입성한 일본 출신 엔도 와타루(28)가 데뷔골을 작렬했다.

리버풀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툴루즈(프랑스)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E조 3차전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엔도의 활약을 앞세워 5-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3연승을 달리며 16강행 청신호를 밝혔다. 반면 툴루즈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3위에 머물렀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호령하던 리버풀이지만 지난 시즌 리그 5위로 처지며 올 시즌엔 유로파리그에 나섰다.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다시 선두 경쟁을 벌일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춘 리버풀을 담기에 UEL은 너무 좁은 무대였다.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 LASK린츠(오스트리아)와 E조에 편성된 리버풀은 세 팀을 모두 제압하며 3승 고지를 밟았다. 2위 위니옹은 툴루즈와 승점이 같은 2위다. 리버풀의 전승 16강 진출까지도 점칠 수 있는 상황이다.

활짝 웃는 클롭 리버풀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이날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툴루즈를 상대로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디오구 조타, 다르윈 누녜스, 하비 엘리엇으로 구성했고 중원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엔도, 커티스 존스이, 백4는 루크 체임버스, 조엘 마팁, 조 고메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퀴빈 켈러허.

리버풀은 당장 이틀 뒤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다. 모하메드 살라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중원에서 많은 경기를 뛴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를 대신해 엔도 등이 나섰고 핵심 수비수 버질 판다이크도 쉬어갔다.

그럼에도 승리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툴루즈를 압박했다. 전반 9분 수비수 고메스가 툴루즈의 공격을 끊어냈고 공을 확보한 조타가 수비 3명을 제쳐내는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 이후 정확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안겼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햇다. 전반 16분 역습 한 방에 당했다. 네덜란드 영건 티스 달링가가 수비 뒷공간을 허물었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놓치지 않고 승부를 원점으로 이끌었다.

전반 30분 천금 같은 결승골이 나왔다. 코너킥에서 패스 플레이로 이어갔고 아놀드의 정확한 크로스를 엔도가 날카로운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기록하는 조타(왼쪽). /AFPBBNews=뉴스1
선제골 후 세리머니하는 조타(오른쪽). /AFPBBNews=뉴스1
올 여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엔도는 9경기(선발 5회) 만에 드디어 첫 골을 신고했다. 지난달 열린 레스터 시티와 잉글랜드축구리그(EFL)컵 대회 경기에서 도움은 기록한 적이 있다.

파죽지세였다. 기세를 탄 리버풀은 전반 34분 흐라번베르흐의 개인 기량에 의한 돌파로 기회를 살렸고 존스의 슛이 수비 벽에 맞고 튀어나오자 누녜스가 강력한 왼발슛을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높은 코스로 꽂아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을 3-1로 마친 리버풀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골키퍼 켈러허가 어설픈 킥으로 상대에 기회를 내줘 실점 턱밑까지 몰렸다. 켈러허가 골문을 비웠으나 커버에 나선 아놀드가 상대 슛을 걷어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엔도는 후반 8분에도 감각적인 터치로 패스를 받은 뒤 수비를 제치고 날카로운 슛까지 연결했다. 2분 뒤엔 골로 연결될 뻔한 상황에서도 간결한 패스플레이로 앞장서기도 했다.

날카로운 헤더를 날리는 엔도(왼쪽). /AFPBBNews=뉴스1
득점 후 포효하는 엔도(가운데). /AFPBBNews=뉴스1
후반 20분 리버풀의 4번째 골이 나왔다. 누녜스가 역습 과정에서 최종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완벽히 제쳐내고도 골대를 때렸으나 튀어나온 공을 흐라번베르흐가 침착히 잡아 다시 한 번 골키퍼를 제치고 마무리에 성공했다.

흐라번베르흐는 리버풀 이적 후 엔도와 마찬가지로 리그에서는 중용 받지 못했으나 UEL 조별리그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 2골 1도움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후반 25분 투입된 살라는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으며 감탄사를 자아냈다. 빠른 공격 전환에 나선 리버풀은 문전에 있던 살라에게 공을 전달했고 순간적인 속임 동작 한 번으로 수비수를 제치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엔도의 골은 리버풀이나 일본 축구 팬들 모두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이다. 이미 미나미노라는 실패작이 있고 엔도의 포지션이 미나미노와 달리 미드필더라는 점에서 이른 데뷔골은 남다른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황홀미 트리오'로 맹활약했던 미나미노는 2020년 1월 이적료 850만 유로(121억 원)에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으나 3시즌 동안 리그에서 30경기(선발 5회) 4골에 그쳤다. 컵대회에선 16경기 9골로 활약했으나 그야말로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결국 지난해 리버풀과 계약 만료 후 모나코로 이적료 없이 떠났다.

일본과 벨기에 무대를 거친 엔도는 독일 분데스리가라는 보다 큰 무대를 거치고 온 터라 오스트리아에서 바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미나미노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왼발슛을 시도하는 누녜즈(오른쪽). /AFPBBNews=뉴스1
누녜즈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별리그답게 강팀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확실한 강팀이 없는 A조에선 선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1-2로 져 혼전 양상이 심화됐다. 프라이부르크(독일)는 바쉬카 토폴라(세르비아)를 3-1로 꺾었다. 2승 1패(승점 6)의 웨스트햄과 프라이부르크가 1,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올림피아코스(승점 4)가 뒤를 쫓는다.

B조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약스(네덜란드·승점 2)가 이날도 브라이튼(잉글랜드)에 0-2로 잡히며 최하위에 머무른 가운데 마르세유(프랑스)가 AEK아테네(그리스)를 3-1로 꺾어 1승 2무(승점 5)로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첫 승을 거둔 브라이튼과 아테네가 승점 4로 경합 중이다.

C조에선 레알 베티스(스페인)가 아리스 리마솔(키프로스)을 1-0으로 꺾고 선두(승점 6)에 등극했다.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 레인저스(스코틀랜드)는 0-0으로 비겨 승점 4로 뒤를 잇고 있다.

D조에선 아탈란타(이탈리아)가 승점 7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와 스토르팅 CP(포르투갈)가 승점 4로, F조에선 렌(프랑스)과 파나시나이코스(그리스), 비야레알(승점 3)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G조에선 AS 로마(이탈리아)가 이날 슬라비아 프라하(체코)를 2-0으로 꺾고 3연승(승점 9), 선두를 달렸다. 프라하가 이날 패배에도 승점 6으로 조 2위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H조에서도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이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을 5-1로 대파하며 3연승(승점 9)을 달렸다. 카라바흐가 승점 6으로 2위다.
득점 후 기뻐하는 흐라번베르흐(오른쪽). /AFPBBNews=뉴스1
살라(왼쪽에서 4번째)가 골을 넣고 있다. /AFPBBNews=뉴스1
쐐기골을 넣고 기뻐하는 살라(왼쪽에서 3번째).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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