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이어진 공식 깨졌다, 21세기 최초 삼성·두산·SSG 없는 KS…영원한 왕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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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보루였던 SSG마저 허무하게 탈락랐다.
2000년대 들어 최초로 삼성, 두산, SSG 없는 한국시리즈가 치러진다.
KBO리그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간 삼성, 두산, SSG, 세 팀 중 한 팀은 한국시리즈 무대에 빠지지 않았다.
이 기간 두산이 13번, 삼성이 11번, SSG가 9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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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최후의 보루였던 SSG마저 허무하게 탈락랐다. 2000년대 들어 최초로 삼성, 두산, SSG 없는 한국시리즈가 치러진다. 세기말이었던 1999년 한화와 롯데의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23년간 이어진 오랜 공식이 깨졌다.
KBO리그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간 삼성, 두산, SSG, 세 팀 중 한 팀은 한국시리즈 무대에 빠지지 않았다. 이 기간 두산이 13번, 삼성이 11번, SSG가 9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우승 횟수는 삼성이 7번으로 가장 많고, SSG와 두산이 각각 5번과 4번 정상에 올랐다.
세 팀 중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것만 10번이나 된다. 23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세 팀이 다 합쳐 16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번갈아가며 왕조도 구축했다.
SSG는 전신 SK 시절 2007~2012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왕조 시대를 열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이 지휘한 2007~2008년 2년 연속에 이어 2010년까지 4년간 3번이나 우승했다. 그때 유산으로 2018년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에서 업셋 우승을 했고, SSG로 간판을 바꾼 뒤 2022년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까지 일궈냈다.
삼성도 선동열 감독 체제에서 2005~2006년 통합 우승 2연패로 왕조 기반을 다진 뒤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 위업을 세웠다. 1986~1989년 해태 이후 역대 두 번째 4연패였는데 현행 단일리그 체제에선 최초였다.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으로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왕조 시대를 보냈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꺾고 정상에 오른 두산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김태형 감독 선임과 함께 화수분 야구가 완전히 꽃피웠다. 매년 주축 선수들의 FA 이적 악재에도 끊임없이 다른 선수들이 튀어 나오며 2022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냈다. 최초 기록으로 2015~2016년 2년 연속 포함 2019년까지 3번 우승했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왕조 시대도 영원하지 않았다.
삼성이 먼저 무너졌다. 2015년 주축 선수들의 불법 도박 파문 여파로 5연패가 좌절된 뒤 2016~2020년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2021년 정규시즌 2위로 반짝했지만 다시 2년 연속 7위, 8위로 포스트시즌이 좌절됐다. 그 사이 감독이 3번 바뀌었지만 왕조 재건은 쉽지 않다. 시즌 후 구단 사상 첫 외부인이자 야구인 출신 이종열 신임 단장을 선임해 개혁에 나서고 있다.
갈수록 화수분이 메말라간 두산도 지난해 9위로 추락하며 김태형 감독 시대를 마감했다. KBO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출신 이승엽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올해 5위에 올라 가을야구 복귀에는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경기 만에 탈락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야수 쪽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미진했고, 이승엽 감독이 2년차에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으로 리그를 지배한 SSG도 올해 변화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전반기까지 1위 싸움을 했지만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팀 전력이 약화됐다. 3위로 마치긴 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 3연패로 1승도 없이 끝났다. 30대 중후반에서 40대까지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세대 교체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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