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이든 쫄지 않고 풀스윙” KIA 포스트 김태군 전쟁이 시작된다…18세 오키나와 드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떤 공이든 풀스윙할 수 있다. 쫄지 않고 잘 할 수 있다.”
KIA 타이거즈가 포수 왕국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김태군(34)과 3년 25억원 연장계약을 체결, 든든한 기둥을 세웠다. 김태군이 최소 2년간 주전으로 뛰면서 후배들이 성장하는데 시간을 벌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김태군이 계약 마지막 시즌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포스트 김태군’ 전쟁이 발발해 내부 시너지가 극대화돼야 한다는 계획도 있다. 당장 올해 두각을 드러낸 한준수를 비롯해 2군에도 한승택, 신범수, 김선우, 주효상 등이 있다. 기대주 권혁경도 제대한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서 뽑은 이상준(18, 경기고)도 예사롭지 않다. 청소년대표팀 포수로서, 이번 드래프트 포수 최대어였다. 2라운드 지명권이 없던 KIA는 이상준 영입을 생각하지도 않다가 다른 구단들이 뽑지 않자 얼른 데려갔다.
공수밸런스를 갖춘 포수로서 당장 1군에 올라오긴 어렵지만, 포스트 김태군 경쟁의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KIA 관계자도 지난 24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솔직히 정말 예상 못했다. 어깨 강도, 신체조건이 좋다. 1군에서 바로 성과를 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현재 고교 포수들 중에선 넘버 원”이라고 했다.
이상준은 이달 초 KIA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입단식 이후 취재진에 당찬 각오를 했다. 결국 프로에선 위, 아래 10년차 선수들을 잡아먹어야 하는데, 뒤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 첫 무대가 이달 말 시작할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다.
KIA는 최근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포수는 신범수, 한승택, 한준수, 이상준까지 4명이다. 차세대 핵심이 이들이라는 얘기다. 그만큼 이상준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 체크하고 방향성을 잡아주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KIA는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충분히 훈련할 예정이다. 이상준은 김상훈 배터리코치의 맹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갸티비에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른 야구를 한다. 훈련도 체계적이라고 기대된다”라고 했다.
별명이 푸바오라고 한다. 1라운드 신인 조대현도 인정했다. 이상준은 갸티비에 “형을 따라 다니며 야구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포수가 없었는데 체격도 있고 공도 좀 던져서 해보라고 해서 했다. 처음엔 (집에서 야구를)반대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하게 됐다”라고 했다.
역시 패기로 가득찼다. 이상준은 “타격도 자신 있는데 수비가 더 중요하다. 수비를 잘 해야 한다.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다. 타석에선 어떤 공이든 풀스윙 할 수 있다. 쫄지 않고 잘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롤모델은 취재진 인터뷰서 밝힌대로 한준수. 오키나와 브로맨스가 기대된다. 이상준은 “듬직하고 잘해서 친해지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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