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는 안 돼요"…보험료 카드납부율 평균 10%대

오정인 기자 2023. 10. 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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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보험료를 카드로 받는 비중이 2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보험사는 카드결제 자동납부를 아예 막아두거나 카드사와의 계약을 해지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험료 카드납입 실적이 저조하다며 보험사의 의도적인 카드 납입 거부행위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생명·손해보험협회가 황운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사 18곳의 카드결제 비율은 11.9%, 손해보험사 16곳의 카드결제 비율은 17.8%였습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선 라이나생명이 38.8%, AIA생명이 31.2%로 카드결제 비율이 높았습니다. 반면 메트라이프생명(0.1%), ABL생명(0.3%), 삼성생명(0.9%)은 카드결제 비율이 1%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손해보험사의 카드결제 비율은 캐롯손해보험이 89%, ACE손해보험이 68.3%로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은 9.9%, 한화손해보험은 10.2%, 롯데손해보험은 12.2%로 평균에도 못 미쳤습니다.

황 의원은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카드로 낼 때 자동결제를 할 수 없고 매월 갱신해야 하거나 지점을 방문해 카드결제가 가능하도록 돼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일부 보험사는 특정 카드사만 결제가 가능합니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카드 결제비율이 99.9%, 농협생명의 경우 농협카드 결제 비중이 63.2%,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현대카드 결제 비중이 60.6%로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회사의 결제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은 카드사와 가맹점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19조 제1항은 신용카드가맹점은 신용카드로 거래한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하거나 신용카드 회원을 불리하게 대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황 의원은 "결제수단을 결정하는 건 소비자의 권리인데 보험사에서 의도적으로 카드납입을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것은 소비자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보험계약 과정에서 보험사의 불법적인 카드납입 방해행위가 있는지 전수조사해 불법적인 보험업계 관행을 근절하고 보험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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