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이스라엘, 자위권 넘은 지 오래…눈 감는 자들은 위선자·공범"[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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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공격은 "자위권을 넘어선 대학살"이라고 맹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시리아에서 온 아이들이나 이스라엘에서 온 아이들이 다르지 않다"면서 "우리는 현지에 병원을 설치하고 부상자들을 튀르키예로 데려와 치료하는 등 모든 종류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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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유엔·언론 향해 작심 비판…"잔혹 행위 공범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공격은 "자위권을 넘어선 대학살"이라고 맹비난했다. 오랜 억압을 받았던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국제사회를 향해선 "위선자"라고 비판했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은 자위권을 넘어 공개적인 탄압과 잔혹행위, 학살, 야만 행위로 변질된 지 오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잔혹 행위가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안 그 누구도 우리에게 침묵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대체로 이스라엘 편을 들고 있는 유럽연합(EU) 등 서방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EU가 '휴전' 대신 '인도주의적 일시 중지'라는 절충안을 선택한 것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냉전적 힘겨루기로 미국과 러시아의 결의안 채택이 모두 불발된 것을 지적하면서 "EU집행위원회가 휴전을 요구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가. 유엔 안보리가 행동에 나서려면 가자 지구에 얼마나 더 많은 폭탄이 떨어져야 하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기회가 있을 때 인권과 자유에 대한 선뜻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이 지난 19년 동안 가자 지구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의 삶과 권리는 무시해 왔다. 현재 가자 지구는 이슬람 사원과 교회, 학교, 시장, 심지어 병원까지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고 있다. 주택은 거의 절반이 파손되거나 파괴됐고 6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인권선언은 어떻게 됐는가.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부합하면 조사하고 그렇지 않으면 조사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것을 위선이라고 부른다"고 질타했다.
또 "전쟁범죄를 미화하기 위해 모든 원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언론 매체부터 계속 학살에 눈 감는 국제기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가자 지구와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 행위의 공범들"이라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시리아에서 온 아이들이나 이스라엘에서 온 아이들이 다르지 않다"면서 "우리는 현지에 병원을 설치하고 부상자들을 튀르키예로 데려와 치료하는 등 모든 종류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팔 전쟁 발발 후 지난 3주 동안엔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반입할 구호품 200t 이상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준비 중인 민간 구호선의 여건이 조성되면 해당 지역에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에도 "하마스는 테러 조직이 아닌 해방 단체"라면서 "자신들의 영토와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전사들"이라고 했다.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지난 7일 작전명 '알아크사 홍수' 하에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을 단행했다. 육해공 침투를 포함한 초유의 공격이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가자 지구를 완전 봉쇄 공습하고 있고 최근엔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거점을 공격하면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약 14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자 지구에선 사상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현재 6546명까지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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