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국채 금리 상승, 경제 호황 때문”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최근 몇 달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정부 차입 증가 때문이 아니라 미국 경제의 강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9% 증가했다는 발표 직후에 나온 것으로 재정적자 증가, 이로 인해 국가 부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가 주최한 워싱턴 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금리 급등 사이에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국채 금리라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 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은 경제의 회복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이 경제의 회복력을 언급한 것은 미국의 GDP 증가율이 실제로 높았기 때문이다. 이날 미 상무부는 올해 3분기 GDP가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2.1%)보다 높은 수치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GDP 증가율은 뜨거운 노동 시장에 기반한 견고한 소비자 지출이 이끌었다.

다만 옐런 장관은 국채 금리 상승이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팬데믹 이전 낮은 수준의 국채 금리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기준 금리와 관련해선 “경제가 계속해서 엄청나게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지난 19일, 미국 경제 성장세를 반영했을 때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85%를 기록했다. 재무부는 다음 주 안에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