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그립지? 이강인, 밀란전 UCL 데뷔골→마요르카 “축하합니다!”

가동민 기자 2023. 10. 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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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요르카
사진=PSG

[포포투=가동민]


마요르카도 이강인의 데뷔골을 축하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타드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AC 밀란에 3-0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승점 6점으로 조 1위가 됐다.


PSG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잡으며 기 분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2차전 뉴캐슬전에서 1-4로 대패했다. PSG의 목표는 UCL 빅이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 비교적 쉬운 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밀란은 훌륭한 팀이며 그들은 항상 최고의 대회에서 뛰었다. 그들은 좋은 축구를 한다. 이것이 우리 조가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이유다. 우리는 항상 공격했고, 소유권을 유지했다. 그것은 이미 우리 선수들이 알고 있다. 상대보다 더 많이 공격해야 하지만 수비할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압박이 중요하고 선수들도 이해했다.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이강인도 각오를 밝혔다. 이강인은 PSG 공식 채널을 통해 “UCL은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은 무대이며 꿈이다. 준비 잘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UCL이라고 해서 다른 건 없지만 중요한 경기라는 건 알고 있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PSG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뛰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기대된다.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UEFA가 공개한 예상 라인업에는 이강인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UEFA는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자이레-에메리,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치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발을 예상했다.


이날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음바페, 콜로 무아니, 우스망 뎀벨레, 비티냐, 우가르테, 자이레-에메리, 뤼카,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하키미, 돈나룸마가 먼저 나왔다. 이강인은 UEFA의 예상대로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에 맞선 AC밀란도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하파엘 레앙, 올리비에 지루,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유누스 무사, 라데 크루니치, 티자니 레인더스, 테오 에르난데스, 말리크 티아우, 피카요 토모리, 피에르 칼룰루, 마이크 메냥이 선발 출장했다.


사진=PSG

경기 초반은 팽팽한 흐름이었다. 두 팀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후 관중이 난입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경기는 다시 재개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PSG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2분 자이레-에메리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PSG가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PSG가 후반에 들어와 먼저 기회를 잡았다. 후반 3분 음바페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앞선 상황에서 우가르테의 파울이 인정되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결국 PSG가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뎀벨레의 슈팅이 메냥 골키퍼에 막혔지만 무아니가 밀어 넣었다.


2-0 리드를 잡은 PSG가 변화를 줬다. 후반 26분 우가르테, 뎀벨레 대신 파비안 루이스, 이강인이 들어갔다. 이강인이 UCL 무대에서 골을 터트렸다. 후반 44분 자이레-에메리가 페널티 박스 우측 깊은 지역에서 컷백을 내줬고 하무스가 흘렸다. 이강인이 바로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PSG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19분을 소화하면서 1골을 포함해 볼 터치 21회, 패스 성공률 93%(15회 중 14회 성공), 롱볼 2회(2회 시도), 지상 경합 3회(5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5점이었다. 경쟁자인 우스망 뎀벨레는 6.6점이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이강인이 엄청난 활약으로 PSG에서의 데뷔골을 즐기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앞에서 귀중한 득점을 기록한 이강인은 앞으로 뎀델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이강인의 전 소속팀 마요르카도 이강인의 데뷔골을 축하했다. 마요르카는 공식 SNS에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의 사진과 이번 경기 사진을 올리며 “그의 라리가 마지막 골, 이강인의 UCL 첫 번째 골을 축하합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기대를 받았다. 2007년 KBS에서 방영한 '날아라 슛돌이 3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강인은 뛰어난 재능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유럽에서 이강인을 먼저 데리고 간 건 발렌시아였다.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의 테스트에 합격하면서 유럽 무대에 처음으로 밟았다.


발렌시아는 유럽의 여러 팀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자 이강인을 특별 관리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발렌시아에서 데뷔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발렌시아 B팀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생활을 했다. 3부 리그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경험을 쌓았다.


경험과 재능이 합쳐지면서 이강인의 기량이 꽃 피기 시작했다. 발렌시아도 1군으로 콜업하면서 이강인에게 기회를 줬다. 이강인은 라리가는 물론 UEFA 유로파리그(UEL)와 UCL에 데뷔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2019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준우승까지 이끌었고, 골든볼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이강인에게 돌파구가 필요했고 마요르카로 둥지를 옮겼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만개했다. 첫 시즌엔 선발과 로테이션을 오가며 30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 이강인 마요르카의 전술 그 자체였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을 중용했고, 마요르카의 공격 전개는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됐다.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쳤고 리그 36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마요르카는 10년 넘게 강등권에서 허덕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이강인의 킥과 베다트 무리키의 머리가 합쳐져 중위권에서 경쟁을 펼쳤다. 결국 이강인의 활약 속에 마요르카는 2012-13시즌 이후 최고 성적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라리가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이강인에게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냈다.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PSG 등이 이강인의 다음 행선지로 거론됐다. 아틀레티코행이 유력해 보였지만 변수가 있었다. 아틀레티코와 마요르카가 이적료 문제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PSG가 적극적으로 나왔다.


사진=PSG
사진=PSG

결국 이강인은 파리행을 결정했다. PS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입단 직후 이강인은 "PSG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되어 기쁘다. 새로운 도전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이강인은 르 아브르와 친선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오른쪽 윙어로 나와 경기 초반부터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며 경기장을 떠났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등과 함께 아시아 투어에 동행했다. 일본 일정에선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전북 현대와 경기에선 후반에 교체로 출전했다.


이강인은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나왔다. 이강인은 우측 윙어로 출전해 로리앙의 골문을 위협했다. 비록 로리앙과 0-0으로 비겼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그앙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보고서를 공개했다. 리그앙은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는 칭찬받을 만하다. 메시의 빈자리가 클 것 같았지만, 이강인이 메시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PSG는 경기 결과에 실망할 수 있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활약에 만족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2라운드도 이강인은 선발로 기용됐다. 이번엔 왼쪽 윙어였다. 이강인은 측면에 넓게 위치했고 이강인이 할 수 없는 게 없었다. 결국 후반 6분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됐다. 이강인의 평가는 좋지만은 않았다. 반면, 경쟁자로 평가된 우스망 뎀벨레는 극찬을 받았다.


이강인에게 악재가 겹쳤다. 주전 경쟁에 이어 부상소식까지 들려왔다. PS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최소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는 구단에서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번 다쳤던 오른쪽 햄스트링과 다른 부위였다.


이강인의 부상 소식에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모두 변수를 맞았다. 이강인은 부상으로 인해 9월 A매치에 소집되지 않았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이강인의 회복 소식이 전해졌다. PSG는 구단 SNS를 통해 이강인이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 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실내에서 사이클을 탔고, 케이블 머신을 이용해 상체 운동을 했다. 케틀벨을 들고 왼발 한 다리로 스쿼트를 진행했다. PSG는 "이강인이 몇 주 동안 재활한다"라고 밝혔다.


사진=PSG
사진=PSG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한 이강인은 차출에 관련한 여러 이야기도 오갔지만 문제없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중국에 도착한 당일 열린 조별예선 2차전 태국전에선 명단 제외됐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후 3차전 바레인전에서 선발로 나왔다. 이강인은 몸상태만 확인하고 전반 36분 만에 교체됐다.


이강인은 부상 여파로 인해 많은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그래도 공을 잡을 때면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클래스를 증명했다. 무리해서 직접 변화를 만드는 것보다 동료들을 이용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정우영, 엄원상, 홍현석 등 동료들도 좋은 활약을 펼쳤고 큰 고비 없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10월 A매치에 소집됐다.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강인은 튀니지와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까지 완성했다.


PSG와 리그앙도 이강인에게 찬사를 보냈다. PSG는 "이강인의 A매치 데뷔골이 나왔다. 파리의 No.19는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리그앙은 "2분 안에 무엇을 할 수 있나? 이강인은 튀니지를 상대로 2골을 득점했다"라는 문구와 이강인의 득점 장면을 게시했다. 다른 게시물에는 PSG의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사진과 "이강인, 대단한 선수"라는 글을 올렸다.


스페인 매체 '아스'도 이강인의 활약에 주목했다. '아스'는 "이강인은 대포다. 이강인은 여전히 최고의 상태다. 며칠 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탁을 받았다. 이강인은 튀니지를 상대로 한국의 대승을 이끌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은 이날 2골을 터트렸다. 튀니지 수비를 무너트린 그의 자질은 두 번이나 빛났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최고의 상태 있는 건 엔리케 감독에게 좋은 소식이다"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부상과 아시안게임 등의 이유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다. 특히 부상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강인은 빠르게 경기력을 되찾았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도 해결됐다. PSG 복귀 이후 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고 UCL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그리울 법 하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는 이강인과 무리키를 앞세워 중위권에 위치했지만 이번 시즌은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현재 10경기에서 1승 5무 4패를 기록하며 17위다. 지난 시즌과 많이 다른 모습이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대체자로 에스파뇰에서 세르지 다르데르를 데려왔다.


무리키는 다르데르를 높게 평가했다. 무리키는 “다르데르는 실력이 뛰어나다.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나를 잘 알고 있다. 아직 말하긴 아르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이강인이 준 4개의 도움을 넘어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리키는 이강인과 다르데르의 차이점에 대해는 “다르데르의 경우 움직임을 보면 공이 언제 올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하기 더 쉽다. 이강인은 그렇지 않았다. 바로 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두세 번 움직임을 보이고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크로스가 왔다”라고 전했다. 다르데르는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이 있었더라면 마요르카의 성적이 지금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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