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탑승' 中유인 우주선 선저우 17호, 우주정거장 도킹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중앙방송 CCTV에 따르면 중국의 통산 12번째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17호'가 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17 우주선을 실은 로켓이 이륙한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의 통산 12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 17호'가 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중국 중앙방송 CCTV에 따르면 선저우 17호는 지난 26일 오전 11시14분에 고비사막에서 발사 17분만에 성공을 알렸다.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선저우17호는 지구 상공 380km(약 1236마일) 궤도에 진입했으며 이날 오후 5시46분 같은 궤도를 돌고 있는 중국의 톈궁 우주정거장에 도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저우17호 승무원들은 지난 5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해 온 선저우16호 승무원들과 임무를 교대한다. 최초로 민간인 팀원이 포함됐던 선저우16호 승무원들은 오는 31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선저우16호 승무원들은 우주에서 지낸 5개월 동안 70여개의 실험을 수행했다. CCTV는 16호 승무원들이 지구로 연구결과를 설명하는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으며 우주유영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선저우 17호에는 현역 군 장교인 탕훙보(47)·탕성제(33)·장신린(34) 등 세 명이 탑승했다. 사진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17호'에 탑승하는 우주비행사들(왼쪽부터 장신린, 탕훙보, 탕성제)이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열린 환송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선저우 17호에는 현역 군 장교인 탕훙보(47)·탕성제(33)·장신린(34) 등 3명이 탑승했다. 평균 연령 38세로, 역대 중국 우주정거장 승무원 중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리다. 이들이 도착한 우주정거장 톈궁은 지상 400㎞ 높이에 건설됐다. 본체 하나와 두 실험실로 구성된 T자형이다. 이곳에 머물고 있는 선저우 16호 비행사들과 임무를 교대해 생명·과학 등과 관련한 각종 실험을 진행하고 시설을 유지·보수할 계획이다.

16호 비행사들은 이달 말 네이멍구 자치구 북부의 둥펑 착륙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17호 비행사들은 내년 4월 발사가 예정된 차기 유인우주선 선저우 18호와 임무를 교대하게 된다. 자체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면서 유인 우주선을 6개월마다 파견해 우주실험을 진행하는 형식이 정례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견을 통해 중국의 '우주굴기'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우주과학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현재 궤도상에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우주정거장은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해 공동 구축한 ISS(국제우주정거장)와 중국의 톈궁뿐이다. 미중 갈등으로 운영의 핵심 축인 러시아가 오는 2025년 철수를 시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ISS가 유명무실해질 경우 중국은 세계 유일 우주정거장 보유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