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초보’ 혁신위, 당내 ‘우려’만 한가득…공천 화약고 건드릴까[이런정치]

2023. 10. 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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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출범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친윤계 현역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이 위원 명단에 다수 포함되었고 핵심이었던 '비윤계' 포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당시 비대위원이었던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발탁된 것도 혁신위에 친윤 색채를 더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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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MB-朴 만날 것”…5.18 묘역도 참배 예정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출범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친윤계 현역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이 위원 명단에 다수 포함되었고 핵심이었던 ‘비윤계’ 포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혁신위원장부터 혁신위원까지 당초 ‘1순위’로 꼽혔던 인물들이 거절을 거듭하며 출발 전부터 동력을 상실했다는 자조도 들린다.

27일 여권에 따르면 혁신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60일 간 여정에 돌입한다. 혁신위는 주3회 회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1호 혁신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인 위원장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뵐 것이고 대구에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날 것”이라며 “확실히 약속드리는 것은 일주일이 지나면 우리 당이 먹어야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서 여러분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길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광주 5.18 묘역을 찾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혁신위에 대한 평가는 ‘정치초보’, ‘약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인 위원장은 그립이 굉장히 센 사람”이라며 “인 위원장 자체가 혁신위의 상징이기 때문에 인 위원장보다 존재감이 강하거나 발언 수위가 센 사람은 포함시키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지도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재선’ 박성중 의원이 혁신위에 합류한 것을 두고 혁신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가 곧 수도권 민심 악화를 의미하기에 수도권 재선 의원 중 선정했다는 이유지만, 박 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서초갑이다.

실제 당 지도부에선 사전에 인 위원장에게 박 의원의 혁신위원 임명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려해볼 것을 조언했지만, 인 위원장이 강행했다고 한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성중이 혁신과 어울리냐’는 반발이 나와 김기현 대표가 최고위원들을 설득했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김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무서울 정도로 혁신 전권을 쥐어 준 만큼, 일단 믿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당시 비대위원이었던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발탁된 것도 혁신위에 친윤 색채를 더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부장 검사 출신으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대외협력 특보를 맡았다. 인 위원장은 김 위원장 인선 배경을 묻자 “개인 친분이 강하다”며 “저랑 20년 전부터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러한 인 위원장의 발언이 ‘혁신과 무관한 인사 아니냐’는 비판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1호 혁신안’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지만, 초장부터 동력을 상실했다는 시각도 있다. 인 위원장도 다른 후보군이 몇 번 거절한 끝에 발탁된 인사인데, 혁신위원도 ‘내정’보다 ‘거절’ 소식이 더 먼저 들리면서 기대감이 줄었다는 것이다. 앞서 ‘친 이준석계’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윤희숙 전 의원이 혁신위 합류를 거절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을 건드리기로 한 순간 이미 ‘최재형 혁신위’ 혁신안을 시제를 바꿔 다시 끌어올릴 수 밖에 없다”며 “중진 용퇴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혁신안을 다시 끌고 온다는 것 자체가 이미 동력 상실 아니냐. 이번 혁신위는 사실상 인 위원장의 이미지 하나만 믿고 ‘쇄신’ 이미지를 국민께 심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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