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 추진…"상생 통한 공존"

최윤선 2023. 10.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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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부지에 '성수문화예술마당' 조성…공연장·공영주차장으로 활용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2.0·스마트 흡연부스 통해 주민갈등 해결
정원오 성동구청장 (서울=연합뉴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6일 성수동 일대에서 열린 프레스투어(기자단 현장방문) 현장 브리핑에서 구정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성수동 삼표부지를 성수문화예술마당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10.26 [성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서울 성동구가 성수동 삼표부지 '성수문화예술마당'·젠트리피케이션 방지 계획·스마트 흡연부스 등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는 여러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6일 성수동 일대에서 열린 프레스투어(기자단 현장방문) 현장 브리핑에서 구정 주요 현안을 설명하면서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성동구는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쓰였던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앞으로 약 2년간 주민을 위한 문화·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한다.

구는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삼표 부지의 임시 활용을 위해 지난 5월 서울시·SP성수PFV㈜와 협약을 맺었다.

실내외 공연장 설치가 가능한 8천507㎡의 공연장 부지 조성을 마쳤으며 다음 달 중 239면의 공영주차장(1만381㎡)과 잔디마당(4천880㎡)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남측에 자리 잡은 공연장 부지는 최대 1만석 규모로, 북측 잔디광장을 포함하면 약 1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정 구청장은 설명했다. 이는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과 비슷한 규모다.

공영 주차장은 서울숲 등 주변 이용객뿐 아니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용주차장으로 만든다.

구 관계자는 "서울숲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차량이 성수대교 북단까지 이어져 일대 교통 체증이 심했다"며 "새 공영 주차장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화공연 공간 사용 허가와 주차장 운영 등은 성동구가 맡는다.

정 구청장은 "공장에서 나오는 분진 등으로 주민이 불이익을 겪어 왔기 때문에 삼표 부지는 반드시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며 "더 많은 주민이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성수동 일대는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성수동 전역으로 대폭 확대하고 서울시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성수역과 연무장길 일대는 최근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가 급증한 '핫플레이스'다.

그러나 거리가 유명해지면서 성수동 전역에서 최근 들어 젠트리피케이션 조짐이 심화하고 있다. 낙후했던 지역이 번성해 사람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구가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 지역의 유동 인구와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임대료도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평당 10만원이었던 임대료는 2022년 15만원으로 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6% 올랐다.

구는 서울숲길·방송길·상원길 일대에 추진했던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성수동 전역으로 확대해 건물 신·증축 시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 체결을 전제로 용적률을 대폭 완화해 줄 방침이다. 지역 고유의 개성을 지킬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의 신규 입점은 제한한다.

구는 관리비 규제 신설, 상가임대차 실거래가 신고 의무제 도입 등 임대료 과잉 상승 방지를 위한 법제도 정비도 뜻을 같이하는 지자체와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서 손꼽히는 핫플인 성수동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구역으로 가꿔나간다는 복안이다.

서울숲길 일대 붉은벽돌 거리 모습 [성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 구청장은 이날 성수동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인근의 스마트 흡연부스도 소개했다.

성동구는 2018년부터 '스마트 포용도시'를 지향하며 다양한 스마트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전국으로 확대된 미래형 버스정류장인 스마트 쉼터를 비롯해 스마트 횡단보도·스마트 빗물받이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주민 편의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는 간접흡연으로 힘들어하는 비흡연자와 흡연구역의 부재로 쉴 곳 없는 흡연자 모두를 위해 스마트 흡연부스를 고안했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는 밀폐형으로 제작돼 부스 바로 옆을 지나는 사람에게도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는다.

부스 안은 음압으로 유지돼 출입문이 열려 있어도 외부로 담배 연기가 빠져나가지 않으며 공기정화 설비를 통해 내부 공기가 계속 순환되면서 담배 연기와 유해 물질은 제거된다.

구는 올해 말까지 성수동과 성동구청 앞 2곳에 스마트 흡연 부스를 추가 설치하고 지식산업센터 인근에도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지난달부터 연면적 2천㎡ 이상 건축물의 건축허가 시 스마트 공개공지 설치 항목에 스마트 흡연 부스를 추가했다.

이밖에 서울숲 인근에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116개로 둘러싸인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는 국내 최초의 민관 상생협력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6년 4월 개관한 시설이다. 아래를 뜻하는 '언더'와 세우다는 의미의 '스탠드'를 결합해 낮은 자세로 이해와 노력을 통해 취약계층 자립의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곳은 창조적 공익문화 공간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 복합 문화공간 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 정책 추진, 조화로운 재개발·도시재생, 소셜벤처 지원 등 다양한 상생 사업을 통해 성동구를 "과거와 현재, 청년과 중장년 세대, 공공과 민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 도시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성동구 성수동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인근 설치된 스마트 흡연부스 [성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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