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레미콘공장 흔적 싹 지웠다"…삼표부지, '문화 거점' 변신
2년여 동안 시민 위한 문화·여가 공간으로 활용
공영주차장·임시 실내공연장·잔디마당 등 조성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45년 동안 레미콘 공장이 위치해 있던 서울 성동구 삼표 부지가 K팝 공연부터 전시회,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지난해 8월 삼표레미콘 공장이 철거된 이후 1년 가까이 공터로 방치되던 해당 부지는 서울시와 성동구청, 삼표산업이 논의한 끝에 향후 2~3년 동안 공영주차장과 1만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및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삼표산업의 사유지인 이곳은 총면적이 약 2만8000㎡(약 8470평)로 임시공연장 부지와 공영주차장, 잔디마당 세 부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실·내외 공연장 설치가 가능한 공연장 부지(8507㎡)를 조성했고, 11월 중으로 239면의 공영주차장(1만381㎡)과 잔디마당(4880㎡)을 조성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주차장은 서울숲과 응봉산을 찾은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1만380㎡ 규모로, 약 239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하다.
특히 이곳은 공연·전시를 하기 더 없이 좋은 입지다. 동부간선도로 등 대로변과 인접한데다 서울숲과 성수동 등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서울숲역, 응봉역 등 지하철역과는 도보상 20여분 정도로 거리가 있지만 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성동구 차원에서 셔틀버스 운행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삼표레미콘 유휴부지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성수 일대 문화트렌드를 서울숲에서 삼표부지까지 확장시키고자 한다”며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어 “45년간 레미콘 공장이 위치해 있으면서 성동구 구민에게 분진이나 교통체증 등의 불편을 줬는데 이번에 2~3년 동안 주차장과 문화예술 공연 등으로 구민들에게 보상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공영주차장 수익만 1년에 10억원 이상 예상되고, 공연 대관 등으로 발생하는 세입도 크기 때문에 삼표산업의 재산세를 100% 감면해주는 것 그 이상으로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성동구가 지난 5월 프로젝트금융회사 ‘SP성수PFV’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공연예술계로부터 대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올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 예정인 뮤지컬 공연 ‘2023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이 실내공연장 부지에서 첫 선을 보인다.
임시개방부지인 만큼 대형 뮤지컬부터 패션쇼, 전시회와 K팝 공연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성동구는 이곳을 성수동 카페거리, 서울숲과 연계해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공연장 대관 정식 오픈 전에도 기획사들의 대관 요청이 있었다 내년 상반기 공연팀은 11월 공고와 심사를 거쳐 선정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주민들의 소음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음이 적은 공연들을 위주로 선정하고, 공연 등은 실내 공연장을 활용하거나 방음벽 등을 설치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부지를 글로벌 업무지구로 개발하는 본 사업은 국제설계공모를 거쳐 올해 안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사전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삼표부지의 토양오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추가 조사는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삼표레미콘 부지 대상 토양환경평가(기초조사) 결과 지하수 수질도 기준 이내였으며 식물생장 상태도 대부분 양호했으나 토양오염 여부 확인을 위해 토지소유자인 SP성수PFV 측에 개황조사를 독려한 상황이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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