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바이든 앞에서 '아일랜드 문호' 詩 낭송

김태훈 2023. 10. 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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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문호이자 1923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가 남긴 시(詩) 일부다.

미국을 국빈으로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앞에서 이 시를 낭송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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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다"
2022년 尹 대통령도 바이든과 만찬 때 인용

“인간의 영광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다.”(Think where man’s glory most begins and ends, And say my glory was I had such friends.)

아일랜드 문호이자 1923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가 남긴 시(詩) 일부다. 미국을 국빈으로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앞에서 이 시를 낭송해 눈길을 끈다.
미국을 방문한 앤서지 앨버니지 호주 총리(오른쪽)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건배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침 윤석열 대통령도 2022년 한국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 시를 들려주며 한·미동맹의 굳건한 유지를 기원한 바 있다.

27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앨버니지 총리를 위한 국빈 만찬을 주재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건배사를 하는 도중 “나는 우리 두 나라 사이 유대의 본질을 따뜻하고 쉽게 표현하고자 예이츠의 시를 찾아 보았다”고 운을 뗐다. 예이츠는 아일랜드가 영국 식민지이던 시절 영국에 저항하는 시를 여러 편 썼다. 19세기 아일랜드에서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떠나 정착한 이민들의 후손인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영광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다”라고 예이츠 시를 읊은 앨버니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등 미국 측 참석자들을 향해 “친구들에게 건배를 제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에는 미국보다 더 큰 친구가 없다”며 “우리 국민이 함께 만들어 온 역사는 물론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라고 덧붙였다.
1923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아일랜드의 문호로 불리는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그는 영국의 아일랜드 지배를 비판하고 아일랜드의 독립 정신을 고취하는 작품을 남겼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눈길을 끄는 건 윤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만찬 때 같은 시를 인용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2년 5월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만찬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는 시인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지를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다’라고 했다”며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고 말했다. 답사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감격한 듯 “예이츠 시를 인용해서 얘기해주신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던에서는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농담해 참석자들 사이에 폭소가 터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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