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진심 전달됐으면"…'학폭 의혹' 박혜수, '너와 나'로 얻은 용기 (종합)

안소윤 2023. 10. 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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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고스트스튜디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박혜수가 학교 폭력 의혹을 딛고, 영화 '너와 나'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5일 개봉한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배우 조현철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첫 번째 장편 영화다. 박혜수는 극 중 마음이 표현하는 것이 서툰 세미를 연기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박혜수는 "개봉 전에 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봐주신다고 생각하니까 기대된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고스트스튜디오

영화 개봉에 앞서 박혜수는 지난 2021년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여 논란을 일었다. 당시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창 시절 박혜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글을 게재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박혜수는 지난해 10월 영화 '너와 나'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초청돼 1년 8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을 처음 보여드리는 자리이기도 했고, 저의 상황을 직접 말씀드릴 수 있어서 필요했던 순간이었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또한 지난 10일 열린 '너와 나' 언론·배급 시사회에서는 학교 폭력 의혹을 재차 부인하기도 했다. 당시 박혜수는 "어제 저희 소속사에서 그동안 진행된 상황에 대해 전달드린 거 알고 있다. 그동안 많이 궁금해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제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오늘은 사실 영화 '너와 나'를 위해서 모여주신 자리인데, 제 입장을 말할 수 있어 감사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영화 어떻게 보셨을지 너무 궁금하다.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혜수는 "그동안 끊임없이 수사는 진행 중이었다"면서도 "언론·배급 시사회날 긴장이 되긴 했지만, 제가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부산 이후로 없었다 보니 제 입장을 직접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박혜수는 '너와 나'에서 하은을 연기한 김시은과 우정과 사랑을 넘나드는 관계를 그려냈다. 그는 김시은과의 첫 호흡에 "촬영이 끝나고 더 친해졌다. 촬영할 때도 가깝고 친했지만, '지금 만큼 친했다면, 더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뭔가 현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더라도, 물리적인 시간을 함께 보냈다. 감독님과 시은이, PD님, 연출부 스태프랑 공원에 앉아 있다가 원반 던지기를 하고 멍 때리다가 카페에 가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이 켜켜히 쌓여서 좋은 케미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조현철 감독과는 '너와 나'를 통해 배우와 연출자로 재회하기도 했다. 박혜수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글이 주는 힘이 분명했다. 감독님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저한테도 와닿아서 꼭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감독님이 워낙 말씀이 없으신 분이라 현장에서 어떻게 디렉션을 주시고 소통을 하실지 상상이 안 갔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이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던 이유에 대해 "작품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의 시각과 철학을 알고 나니 시나리오를 더 넓은 시선으로 읽을 수 있게 됐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사람, 자연, 동물에 대한 사랑까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 감독님이 쓰신 언어가 처음에는 어렵게 다가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해가 됐다. 영화에 담겨 있는 메시지들을 관객들이 보고 듣고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너와 나'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자연스럽게 '세월호'를 떠올리게 했다. 박혜수는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감정선을 표현하고 싶었다. 사실 세월호 참사가 많이 오래되지 않은 과거의 일이지 않나.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에겐 조금 흐려질 수 있는 기억을 꺼내서 안아주고 사랑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고스트스튜디오

마지막으로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박혜수는 "세미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지만, 나중에는 하은이를 이해하게 되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지 않나. 세미의 진심이 담겨 있어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서로를 안아주고 위로해 주면서 감싸주고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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