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가자지구 연료 곧 바닥…“구호활동 축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계속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연료가 곧 바닥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 구호기구들이 활동을 대폭 축소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전했습니다.

현지 시각 26일 방송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유엔 구호기구들은 연료 비축분이 거의 소진됨에 따라 구호 활동을 크게 줄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구호기구들은 난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빵집과 병원에 대한 지원도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줄리엣 투마 국장은 “가자지구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200만명의 목이 조여오고 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지원이 거의 없어 가자가 질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UNRWA 시설로 대피한 난민 62만9천명에게 생명줄을 제공하려면 연료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난민 중 대부분은 안전을 위해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하라는 이스라엘군의 통보에 집을 떠난 피란민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존에 남아있던 연료는 북부의 주민들이 몰려든 가자지구 남부의 물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이날 모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1일부터는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검문소를 통해 국제사회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드나들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의해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다며 연료의 반입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 공급되는 연료와 물자를 하마스가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 24일에는 하마스가 보유한 것이라며 디젤 연료 50만ℓ가 든 저장탱크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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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