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읍성 남동성벽서 한양도성 동대문 축성 기술 발견

대전CBS 고형석 기자 2023. 10. 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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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한양도성 동대문의 축성 기술이 태안읍성에 도입됐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확인됐다.

27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공동 조사를 통해 15세기 초 태안읍성 남쪽 성벽 축조 당시 대지를 보강하기 위한 '말뚝지정'과 '잡석지정' 흔적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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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충남역사문화연구원 공동 조사…'말뚝지정'과 '잡석지정' 흔적 찾아
태안읍성 남동성벽 발굴조사. 태안군 제공


조선 전기 한양도성 동대문의 축성 기술이 태안읍성에 도입됐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확인됐다.

27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공동 조사를 통해 15세기 초 태안읍성 남쪽 성벽 축조 당시 대지를 보강하기 위한 '말뚝지정'과 '잡석지정' 흔적을 확인했다.

현재 성벽이 대부분 멸실돼 현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으나 말뚝지정과 그 위에 두 차례에 걸쳐 보강된 잡석지정 등 연약지반을 보강하기 위한 대지 조성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뚝지정과 잡석지정은 축조 과정에서 연약한 지반을 강화해 성의 견고함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태안읍성보다 21년 먼저 지어진 한양도성의 발달한 축성기법을 읍성 축조에 곧바로 도입한 것으로, '조선왕조실록 태조 5년(1396)' 기사를 보면 '동대문 부분에 그 지대가 낮아 말뚝을 박고 돌을 채운 후 성을 쌓아 그 공력이 다른 데의 배가 들었다'고 기록돼 있다.

한양도성의 축성기법을 알 수 있는 기록이자 태안읍성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조사에서 확인된 태안읍성의 남쪽 성벽 구간은 현재 완전히 유실된 채 민가와 창고건물이 들어서는 등 성벽 존재 여부가 드러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할 것으로 예측되던 곳이다.

태안군 태안읍 남문리 읍소재지 중심부에 위치한 태안읍성의 전체 둘레는 728m로, 시가지 형성 과정에서 대부분 훼손됐다. 태안군은 2020년 9월 태안읍성이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후 복원에 나서왔다.

발굴조사와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해 3월 복원 공사에 돌입해 동문 성곽과 동문 문루 복원을 차례로 마무리했다. 지난 5월부터는 복원이 마무리된 동벽과 접한 남동쪽 성벽 복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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