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박혜수 "학폭 논란 진실은 밝혀질 것…긴 파동의 과정"[인터뷰]①

김보영 2023. 10. 27. 09: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폭 의혹 딛고 2년 8개월 만에 '너와 나'로 복귀
"부국제 때 용기내 입장 낸 이유? 필요하다 생각해서"
"함께해준 '너와 나' 하기 힘든 결정에 감사했다"
"더 캐릭터에만 몰입…누가 되지 않겠다 다짐"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로 돌아온 배우 박혜수가 학교폭력(학폭) 의혹에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함께해준 동료들과 자신과 작품을 응원해준 모든 이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개인적인 일들로 겪은 공백동안 마음을 추스른 과정, 그 당시의 심경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박혜수는 최근 ‘너와 나’의 개봉을 기념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만난 박혜수는 영화 ‘너와 나’를 사랑하는 만큼, 함께한 조현철 감독, 배우 김시은 등 동료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들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 자신을 믿고 함께해준 이들을 향한 감사함을 전했다. 3년의 기간동안 내면의 심지가 단단하고 성숙해진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박혜수는 “하기 힘든 결정을 믿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랬기에 작품에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고 떠올렸다.

그 때의 상처로 작품 속 캐릭터의 연기에 몰입하는 과정이 어렵진 않았을까. 의외로 그는 “오히려 더 그래서 몰입이 되었을 수도 있었던 거 같다”며 “특히 촬영 전부터 감독님, 팀원들과 워낙 자주 만나며 그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이 길었다. 그러다 보니 ‘세미’로서 온전히 이입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촬영할 때도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분들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주셨다. 덕분에 되게 집중해서 임했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앞서 박혜수는 SBS ‘K팝스타4’의 출연자로 주목을 받은 뒤 2015년 드라마 ‘용팔이’에 출연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청춘시대’ ‘사임당, 빛의 일기’, ‘내성적인 보스’를 비롯해 영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주연급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가 새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전작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박혜수는 ‘삼토반’을 선보인 뒤 2021년 2월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에 결백하고 무고함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3년에 가까운 활동 중단으로 공백기를 겪었다.

당시 박혜수는 직접 쓴 입장문을 통해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며 고통스러웠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하나 밝혀내겠다”며 억울함과 결백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싸늘한 여론을 되돌리기 쉽지 않았다. ‘너와 나’는 학폭 의혹이 발생했을 당시 한창 촬영 중인 작품이었다. ‘너와 나’ 측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박혜수를 믿고 하차없이 끝까지 함께했다.

박혜수는 ‘너와 나’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그해 10월 GV로 먼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학폭 의혹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박혜수의 첫 행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박혜수는 진실이 정리가 되는 대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의혹에 끝까지 정면돌파할 의지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극장 개봉을 앞두고 지난 10일 열린 ‘너와 나’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도 박혜수는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해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리가 됐을 때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혜수는 “사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말씀을 드렸던 당시엔 지금쯤이면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후의 상황을 이번 시사회를 통해 다시 짧게나마 말씀드린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해소되지 않은 의혹을 안고 대중 앞에 서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세상에 직접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에 (앞에서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됐다”고도 설명했다.

박혜수는 개인적 이슈를 딛고 영화를 개봉하는 부담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그 사이 영화제들을 그래도 계속 다녔고 제 상황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었기에 이번 개봉하는 것이 그렇게 부담처럼 다가오진 않았다”며 “그냥 여느 때처럼 준비하면서 개봉을 기대하고 관객들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담담히 답했다.

또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알 수는 없지만, 공식입장에서 말씀드렸듯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지금 이 과정도 그 긴 파동의 한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너와 나’는 ‘D.P.’,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으로 주목받은 배우 조현철이 연출한 첫 장편 영화다.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 속에 담은 채 꿈결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다.

박혜수는 하은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고민을 겪는 여고생 ‘세미’ 역을 맡아 풋풋하고 애틋한 시절의 감성과 순수한 사랑을 표현했다.

지난 25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